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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强달러, 진퇴양난의 서곡

최종수정 2020.02.02 22:30 기사입력 2008.06.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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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强달러, 진퇴양난의 서곡
어제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런 기사가 났다. 유럽기업과 미국기업간 지난 1분기 실적을 비교한 내용이었다.

FT는 유럽기업이 미국기업보다 실적이 떨어졌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으며 그 원인을 짚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유럽기업의 1분기 순익은 23.4%가 떨어져 미국기업의 하락폭인 13.4%보다 심각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실물경제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내수부진은 말할 것도 없다. 그에 비하면 유럽경제는 인플레와 유로화 강세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런대로 나은 편이다. 특히 유럽의 '에이스'인 독일경제는 잘나가는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도 유럽기업이 미국기업보다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국적 글로벌기업들의 실적은 자국의 경제형편과는 별개라는 점과 유럽기업 가운데 올해 특히 부진한 업종이 많은 점이 꼽혔다.
이에 못지 않게 환율의 장난질(?)도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기업은 약달러로 수출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특히 제조업에서 그렇다.

반면 유럽기업은 채산성 악화로 비명을 내질렀다. 유로존 기업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화 강세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내막이기도 하다.

이 기사가 난 같은날 공교롭게도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실렸다. FRB가 강달러를 지지하며 더이상의 금리인하를 중단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막겠다는 요지였다. 이로 인해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치는 치솟았다.

경기침체로 고심하던 미 경제가 이제는 인플레를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를 살린답시고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내렸으니 그 후폭풍이 나타날 때가 됐다.

그런데도 미 경기가 살아난다는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 증시는 힘을 잃었고 치솟는 유가로 인해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택시장 악화는 끝이 보이지 않고 투자은행(IB)의 실적전망 악화로 제2의 신용위기설이 나도는 실정이다.

저금리로 경기회복을 노리면서 약달러로 수출경쟁력을 키워온 버냉키에겐 뜨끔할 얘기들 뿐이다.

만약 인플레도 못잡고 경기회복도 안된다면 강달러로 방향을 튼 버냉키로선 악수(惡手)다.

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진퇴양난의 서곡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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