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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그룹 은행 역할 주장은 낭설"

최종수정 2008.06.05 12:14 기사입력 2008.06.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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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소액주주간 고성 오가는 등 '진통' 속 마라톤 주총

삼성증권은 5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실상 그룹의 은행 역할을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소액결제가 허용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대출기능이 없기 때문에 은행 역할을 한다는 것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자통법에 대비한 자본확충계획 질문에는 "글로벌 IB와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비즈니스 확대 계획과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집합투자업을 자회사가 아닌 인하우스(In-House)형태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하게 장단점을 분석 검토 중이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사 재인가를 신청할 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박준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장(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한 김석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부사장)과 연해철 상근감사위원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증권은 이밖에 2007회계연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는 경제개혁연대의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과 김영희 부소장(변호사) 등이 참석해 삼성비자금특검 수사를 통해 나타난 그룹 차원의 차명계좌 관리와 경영권 승계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자 징계와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김상조 소장은 "삼성증권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대주주와 관련된 불법행위로 금융회사로서의 신뢰도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하고 임직원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배호원 의장은 "삼성증권이 차명계좌의 개설과 운용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시각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오해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특검수사 결과 확인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연루된 사실에 대한 질문에 "워낙 오래전 사건이라 관련 서류와 관계자가 현재 존재하지 않아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해 경제개혁연대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삼성특검과 관련해 김 소장 등 개혁연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질의와 회사 측의 답변이 의안 상정 전까지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등 안건 통과까지 총 3시간이 넘는 '마라톤 주총'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사측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하는 경제개혁연대 측과 속회를 원하는 소액주주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주총은 삼성특검 후폭풍 여파로 인해 예년에 비해 상당한 진통 속에 어렵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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