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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당 재보선 참패 '판에 박힌' 변명

최종수정 2008.06.05 13:27 기사입력 2008.06.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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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결국 18대 국회 개원은 무산됐다.

혈세만 낭비하는 국회라는 국민적 비난을 감수한 이 옥쇄전략은 6ㆍ4 재보선의 한나라당 참패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ㆍ4 재보선의 한나라당 참패는 예견된 일이다. 선거 시작 전부터 한나라당은 애써 의미를 축소했고 결과에 대한 반응도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과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는 판에 박힌 논평만 내놓았다.

그런데 과연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안고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취임 100일만에 이렇게 몰락의 길을 가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뿐인가.

여당이 무엇을 했는지를 돌이켜보면 한심하다. 복당이라는 집안싸움에 골몰하며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들러리만 서고 있었다.

고유가로 허덕이는 민생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야당 생활로 비판에만 익숙했지 정책을 이끌어가는 여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야당 생활을 할때는 10년이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 여당이 된 후 지금까지가 오히려 더 길게 느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20%를 겨우 넘는 낮은 투표율로도 재보선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한나라당은 참패의 쓴 잔을 마셨다. 이제라도 청와대와 정부사이에서 방황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 국민과 대통령의 괴리는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국민의 눈높이가 이렇게 높은지 몰랐다" 범 여권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공통으로 사용한 이 문장을 이번 총선 결과에 비추어 반성해 보는 자세가 지금 여당에겐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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