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광화문 촛불시위 28일째.. 화난 민심 왜?

최종수정 2008.07.18 07:10 기사입력 2008.06.05 11:50

댓글쓰기

막힌 의사소통·과잉진압에 '쇠고기서 반정부로'

지난달 2일부터 광화문에 켜진 촛불이 어느새 한달을 넘겼다.

벌써 28번이나 밤마다 광화문 일대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처음에 이 행사는 중·고등학생이 주축이 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광우병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시민단체의 후원금으로 구입한 양초를 나눠주고 철거민들로부터 연단을 빌려 마련한 자리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쏟아내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이날 밤부터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며 종로와 세종로 일대 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문화제의 성격은 거리시위로 변해갔다.

'성난 민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정부와 치안당국의 강경대응 방침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면서 '반 정부'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다.

급기야 지난 5월29일 쇠고기 수입 고시 발표를 기점으로 시위는 점점 격화됐던 것.

한달 넘겨 시위에 참여했다는 박모(27)씨는 "먹을거리 문제로 문화제에 참여했지만 그 와중에서 현 정부에 너무 실망했다"며 "정부의 반응들은 국민의 외면하고 나라 주인을 가리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통을 바라던 시민들은 경찰의 시위자에 대한 무분별한 연행, 특공대 투입, 물대포 사용, 전의경의 과잉에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반감으로 이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의 고막이 터지고 병원으로 속속 실려가고.

국민들에 '큰 머슴'이 되겠다던, 그래서 역대 최대 표차로 당선시켜준 대통령에 국민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했다. 강경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소통이란 보이지 않은게 사실이다.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지 않는 정부의 버티기, 둘러대기, 발뺌 등이 반복되면서 국민의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꿈쩍도 않을 것 같던 정부를 움직이게 한 건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순수한 외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6월 각종 정치일정과 맞물려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생들까지 가세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쇠고기 재협상과 장관고시 철회를 위한 동맹 휴업에 들어가며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 대책회의는 이날부터 7일까지 연인원 수십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72시간 동안 철야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를 계기로 총파업까지 운운하며 정권과 맞서겠다고 나서고 있다.

당초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침묵하던 한국노총도 보폭을 넓히며 미 쇠고기 재협상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도 쇠고기 시국으로 광화문이 촛불로 더 시끄러워 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걱정되는 상황은 정부정책과 국민여론과의 부딪힘이다.

누군가 이 막히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데 답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먹거리 문제에서 시작된 터라 해결은 더욱 요원해 보인다.

촛불은 생명을 상징한다.

촛불시위에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그들의 손을 잡고 유모차까지 끌어들인 아줌마들이 나타난 지금.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묘책을 정부는 찾아야 한다.

특히 소통은 불신이 가득한 일방통행이 아닌 거짓없이 서로가 신뢰할수 있도록 편견이 배제되야 함은 물론이다.

6월 광화문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