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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치솟은 물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종수정 2008.06.05 10:41 기사입력 2008.06.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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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4.9%로 치솟았다. 200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상승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은 주지하다시피 국제 원자재, 특히 원유 가격의 상승이다. 작년 5월 중 배럴당 70달러 남짓했던 국제 유가는 120~130달러에 달하고 있고 곡물가격도 일부 금속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적으로는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원화 절하 정책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안 그래도 유가가 올라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마당에 바뀐 새 정부에서 원화 절하 정책을 지속할 것 같으니 실제로 환율이 크게 올랐고 결국 수입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도 물가의 심각성을 인식해 원화 절하 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은 이미 올라선 환율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물가가 오르자 시장금리도 3년만기 국채 기준 5.3~5.4% 수준에서 5.5% 정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물가 상승이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져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대로 앞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가?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해서 올라갈 경우 특히 물가 상승이 악순환 구조로 빠질 경우 중앙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결국 긴축이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물가 상승의 악순환 구조란 무엇인가? 세밀하게 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국내 물가에 끞제품 및 서비스가격의 상승 끞임금 인상 요구의 증대라는 두 차례의 충격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상호 상승 작용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이른바 물가 상승의 악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앙은행은 수요를 크게 위축시켜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즉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일단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국내 제품 및 서비스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임금 인상 요구 단계까지는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고용시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은행 역시 정책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지금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쉽게 관철되긴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시장금리는 당분간 정책금리 동결을 예상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다. 한국은행도 사실 정책금리에 대한 다음 번 행보를 결정하지 못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진다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비용측 압력인가 수요측 압력인가에 관계 없이 물가가 크게 오를 때 중앙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별로 없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분명하고 환율도 내려가고 있어 올해 4ㆍ4분기에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될 전망이지만 시장금리가 내려가려면 물가 안정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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