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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경제 1970년대식 침체 겪지 않을 것"

최종수정 2008.06.05 13:49 기사입력 2008.06.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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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강연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다"고 주장
"물가는 여전히 고민거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美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 최근 강세 전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1970년대처럼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처럼 고유가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는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냉키는 이날 "현재의 미국 경제는 1970년대 때보다 위기 상황에 훨씬 더 잘 대처하고 있으며, 많은 것들이 1970년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아울러 버냉키는 1970년대의 위기를 통해 FRB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첫째는 물가 상승이 경제를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물가 안정을 중기적 관점에서 금리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국제 통화 컨퍼런스 연설에서 밝혔던 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버냉키는 "FRB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인들의 향후 5~10년 동안 연평균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3.4%에 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버냉키 의장이 당분간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향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의 고삐를 바짝 죄려는 전조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유로당 1.6달러를 넘어섰던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유로당 1.55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톰 피츠패트릭 외환전략 부문장은 "버냉키 의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달러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틴 스트래터지스트는 "달러 강세효과로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이 변화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와 때를 같이해 배럴당 135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 120달러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곧 달러 강세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버냉키의 발언은 결국 달러 강세를 의미해 이러한 시장 분위기 반전 흐름에 더욱 가속도를 붙인 셈이다.

물론 아직 글로벌 경제가 신용 위기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 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를 짓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슈 스트로스 RBC 캐피털 마켓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발언은 전날 국제통화컨퍼런스에서 내놓았던 인플레를 경계하는 발언의 방향을 지속한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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