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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교차 구매 ‘속앓이’

최종수정 2008.06.05 15:30 기사입력 2008.06.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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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러브콜에도 불구, 7월 교차구매 가능성 희박
하반기에나 구매 물량 확정지을 가능성 높아

“기업의 입장에선 실익을 안 따져볼 수 없죠. LCD패널 교차구매는 기술의 차이, 가격, 구매물량, 품질관리 등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흐를 겁니다. 당초 예정됐던 7월 LCD패널의 교차구매는 힘들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5일 당초 예정됐던 7월 LG와의 LCD패널의 상호 교차구매에 대해 “계약조건을 매듭짓기엔 해결해야할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하반기이후에나 가시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가 LG전자·LG디스플레이와 LCD패널 상호 교차 구매를 놓고 남모를 속병을 앓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의 일환인 상생경영 차원에서 LG와의 LCD패널 교차구매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그동안 제 각각 독자기술 표준과 가격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던 터라 구매 조건을 조율하기가 녹록치 않은 것.

실제로 LG(IPS)와 삼성(SPVA)의 액정패널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방식이 다른 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회로설계 등을 바꿔야 하고 생산라인을 별도로 운영하게 되어 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현재 대만에서 구매하고 있는 37인치 패널이 물류비용을 포함해도 LG디스플레이와 구매시 저가에 공급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합의에 따라 7월까지는 어떻게든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데 LCD패널과 TV세트 시장 선두권을 다투고 있는 마당에 가격이나 수량을 어떻게 조율해야할 지 난감하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속내다.

반면 LG측에선 오히려 상호교차 구매를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LG측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남용 LG전자 부회장,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 사업본부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전자계열사 수뇌부들이 입을 모아 교차구매를 의사를 수차례 걸쳐 강력히 밝혀왔지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다.

LG전자에선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투자가 지연되면서 물량 수급차원에서 삼성전자측에서 52인치 대형패널을 구매하는 것이 상당한 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게 37인치 모듈을 판매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쌓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52인치 모듈이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는 마당에 굳이 37인치를 사주고 52인치를 파는 장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상태다. 현재 52인치 대형 TV 양산을 위한 8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을 가진 업체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속적으로 교차구매를 강조해왔던 것도 그동안 샤프에서 52인치 패널 물량을 대부분 수입하면서 구매처의 다변화는 물론 패널 수급에도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협의한 내용이다 보니 삼성전자가 쉽게 무산시킬 수는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당장 7월부터 유의미한 물량의 교차구매가 일어나기엔 시간이 촉박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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