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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톈안먼 사태 19주년...잊혀져 가는 그날의 기억

최종수정 2008.06.05 10:24 기사입력 2008.06.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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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天安門) 사태' 19주년을 맞은 4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은 고요했다.
 
이날 오후 톈안먼 광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방문객들이 평화롭게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19년 전 이곳에서 탱크에 맞서 죽음을 각오한 민주화 투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믿어지지 않았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에서는 100만여명의 대학생ㆍ시민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하다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수백명이 희생됐다. 이날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공안 차량이 순찰을 돌고 공안원들이 광장으로 통하는 지하철 역 등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광장이 조용했던 것은 경찰의 검문ㆍ검색 때문만이 아니었다. 정부와 언론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국에서 관련 내용이 인터넷으로 표출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 매체도 알아서 관련 내용을 차단하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톈안먼'을 검색어로 치면 '중국 파이팅, 광장에 메아리치다', '희생자 애도 물결' 등 쓰촨(四川) 대지진 희생자 애도 기간 당시의 광장 스케치 기사들만 잔뜩 올라온다. 베이징에서 발간되는 한 주요 일간지의 '오늘의 역사' 난에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주요 사건 기록에서 톈안먼 사태만 쏙 빠졌다.
 
톈안먼 사태가 중국인의 머리 속에서 사라진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젊은층의 무관심과 관련이 있다. 오늘날의 중국 대학생들과 청년층은 태어날 때부터 '중국적 사회주의의 길을 달려가자'는 공산당과 정부의 가르침을 충실히 받아온 애국세대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적 무관심층인데다 탄탄한 수입이 보장된 공무원 취업을 선호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3일자에서 베이징대학은 지난해 지난해 학생들이 정치를 토론하던 교내 게시판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톈안먼사태 19주년을 맞았지만 중국 대학생들이 그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20년 가까운 톈안먼 사태에 대한 검열과 경제적 풍요가 80년대 대학생과 2000년대 대학생 간 세대차이를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발전'이다.
 
안에서는 조용한 톈안먼사태는 바깥에서는 떠들썩하다. 미국 국무부는 3일 중국이 톈안먼사태를 재평가하고 당시 구속돼 복역 중인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함으로써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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