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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잘못해 1800억원 날린 中 완커

최종수정 2008.06.05 10:29 기사입력 2008.06.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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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성금 발언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완커그룹의 왕스 회장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의 왕스(王石) 회장이 쓰촨성 지진 모금과 관련한 말 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가운데 최근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이번 발언으로 완커의 브랜드 가치가 12억위안(약 1800억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北京)만보는 4일 '2008년 중국의 500대 브랜드'에서 완커의 브랜드 가치가 181억2300만위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12억3100만 위안이 감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경영인그룹의 딩하이선(丁海森)CEO는 "완커그룹과 이 그룹의 왕스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과 경영인이지만 최근 왕 회장의 '10위안 발언'이 중국 민중들의 분노를 사면서 완커의 브랜드와 왕 회장의 명예에 금이 갔다"고 분석했다.
 
지난 '5ㆍ12 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직후 완커그룹은 200만위안을 지진관련 성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가 고작 200만위안을 내놓느냐며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왕 회장은 블로그를 통해 "완커가 낸 200만위안은 적절한 금액이라고 생각하며, 중국은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 기업의 기부활동이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일반 직원들에게는 위안화 10위안으로 모금 액수를 제한해 기부금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왕 회장의 '10위안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같은 분노는 네티즌뿐 아니라 전 국민으로 확산됐고, 인터넷에는 왕 회장과 완커에 대한 비난과 질책이 난무했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48억 위안이 넘는 순이익을 낸 완커가 순이익의 만분의 5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기부금이라고 내면서 무슨 당치도 않는 소리냐"고 집중 공격했다. 지난달 15일 왕 회장의 발언이 나온 당일 완커의 주가는 22.57위안이었지만 6일 연속 하락하며, 23일에는 주가가 19.6위안까지 떨어졌다. 6거래일 동안 완커의 시가총액이 무려 204억 위안이나 증발한 셈이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왕 회장은 "당시 나의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했고 완커는 급히 지진 재건에1억위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완커는 5일 올해 첫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억위안(약 150억원) 기부안을 표결에 부쳤다.
 
완커의 일부 주주들은 "1억위안은 너무 큰 금액"이라며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표결이 통과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완커의 1억위안 기부에 대해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기부하는 것일 뿐"이라며 여전히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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