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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대형매물 안놓치는 'M&A 달인'

최종수정 2008.06.05 11:04 기사입력 2008.06.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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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생명·대우건설 등 공격적 인수합병
대한통운까지 인수 종합물류기업 도약
탄탄한 자산 기반 해운업 추가 M&AEH

[M&A의 달인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는 약 5년 전 매출액 8조3622억원을 기록한 중견그룹이었다. 금호아시아나의 올해 매출 목표는 26조4429억원. 5년 만에 세배를 넘는 매출액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도약했다.

박 회장은 명실상부한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 동아생명을 인수, 금호생명과 합병하면서 본격적인 M&A 사냥꾼으로 변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연이어 흡수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야말로 '공격형' 인수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위 우려에도 불구, 강력하게 추진하는 그는 항상 대형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거론되곤 한다.

최근 가졌던 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항상 상황이 변하므로 M&A를 한다 안한다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통운 인수건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물류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해운업 등에서 추가 M&A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렇다고 무턱대고 매물이 나올 때마다 사들이지는 않는다. 가장 먼저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 박 회장의 스타일이다.

적자에다 부실을 안고 있던 동아생명을 금호생명과 합병하면서 업계 6위의 생명보험사로 출범시켜, 2001년 이후 연속 흑자를 이뤄냈고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2004년에는 한국복합물류를 인수, 물류부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그룹 보유 화물물량과 물류 인프라를 한국복합물류로 통합, 물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6조4255억원의 인수가를 기록,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대우건설은 금호건설과 상호보완적 사업구조로 시너지를 끌어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주택ㆍ토목ㆍ건축 등에 강점을 보였고 대우건설은 플랜트와 해외사업에 역량이 집중됐기 때문.

이어지는 금호의 인수합병 연혁에서 최고의 백미는 역시 최근 한진그룹과의 전쟁 끝에 승리한 대한통운이다. 올해 초 대한통운의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육상-항만의 연계를 통해 종합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됐다.

특히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통운의 해외사업에 탄력을 얻게 됨은 물론, 해외 물류사업 진출에 따른 대우건설, 금호건설의 물류인프라 건설까지도 이어져 그룹 차원의 상생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지는 덩치 키우기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대우건설 인수 당시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는 지적에다 대한통운 인수 역시 기업 가치에 비해 무리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룹사들의 주가도 기대 이하의 약세를 보이고 있고, 재무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룹 전체의 부실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증권가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충분한 자산이 있어 자금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때문에 실적이 둔화됐다는 것. 오히려 추가적인 M&A까지 거론하면서 이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 매물이 여럿 등장하게 된다.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금융 환경도 급변하게 되며 공기업들의 민영화도 줄줄이 이어진다.

'불도저' 박 회장은 아직도 배고프다. 우리나라의 M&A 역사가 그의 행보에 또 한 번 바뀔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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