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인도 올해 두 번째 유류가격 인상 단행

최종수정 2008.06.05 10:26 기사입력 2008.06.05 10:26

댓글쓰기

휘발유·디젤유 가격 ℓ당 5루피, 3루피 인상
정부·국영 정유사 재정 부담 줄어들 듯
"물가 상승 유발할 것" 우려도 제기돼

인도 정부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유류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치솟는 고유가에 또 백기를 든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휘발유와 디젤유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ℓ당 5루피, 3루피 인상된다. 조리용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 값도 14.2㎏ 들이 1통당 50루피 오른다.

에너지 관세는 낮췄다. 휘발유·디젤유에 붙는 관세율은 7.5%에서 2.5%로 하향 조정됐다. 기타 석유제품 관세율도 10%에서 5%로 낮췄다. 5%가 부과됐던 원유 수입 관세는 아예 철폐했다.

◆ 정부와 국영 정유사의 재정 부담 줄이기=이번 유류 가격 인상 결정은 국영 정유사와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인도에서는 국영 정유사의 유류 소매 판매 가격을 정부가 통제한다.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국영 정유사의 손실은 늘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유사들의 손실 보전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정부와 국영 정유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는 셈이다.

최근 1년 사이 국제 유가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따라서 국영 정유업체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재정 부담도 마찬가지다. 이에 인도 정부는 200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유류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제 유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결국 이번에 다시 유류 판매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다.

◆ 향후 물가 향배에 촉각= 이제 관건은 '물가 잡기'다. 인도에서 발간되는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번 유류 판매 가격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10% 이상을 기록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치솟는 물가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성장을 짓누르는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의 2007~2008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에 그쳤다. 3년만의 최저치다. 반면 최근 주간 도매물가상승률은 3년 6개월만에 최고인 8%대를 기록하면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뉴델리 소재 정책연구집단인 경제성장연구소의 N. R. 바누무르티 이코노미스트는 "유류 가격 인상이 경제에 희소식은 아니다"라며 "6월 중순까지 물가상승률이 0.5%포인트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유류 가격 인상 발표로 인도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447.77포인트(2.81%) 하락한 1만5514.79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4일 이래 최저치다. 유류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것이다. 타타 자동차가 5.31% 하락하는 등 유류가 인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체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