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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中 지진참사 "나도 눈물이 난다"

최종수정 2008.05.30 18:47 기사입력 2008.05.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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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대지진 참사현장 방문...오늘 귀국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눈시울을 붉혔다. 유령의 도시처럼 폐허가 된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참사현장을 둘러본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진피해 지역인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를 찾았다.

두장옌은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 원촨(汶川) 인근의 인구 60만 도시로, 쓰촨성 청뚜(成都)에서 1시간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지진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2500여년전 진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수리시설 등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두장옌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날 오후 청뚜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흰색 계통의 미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신발 차림이었다. 지진 피해지역을 둘러 보기 위해 간편복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뚜 공항에 영접나온 쓰촨성 장쥐펑(蔣巨峰) 성장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데 대해 쓰촨성 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루 빨리 복구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날 구호물품을 싣고 중국 내륙에 도착한 우리 공군 수송기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곧바로 미니버스를 타고 두장옌시로 이동했다.

이동중 황옌용(黃彦蓉) 쓰촨성 부성장으로부터 지진피해 규모와 복구대책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 "발전소도 파괴가 됐다는데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나", "완전히 도시를 새로 지어야 하는 수준이네"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중국 런민(人民)은행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 도착, 참담한 심정으로 폐허가 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도시가 완전히 비었다"면서 두장옌시 당국자에게 복구대책 등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또 류 당서기로부터 이번 지진이 진도 8.5, 강도 11이라는 얘기를 듣고 "역사상 이렇게 큰 내진은 없었다고 하죠. 주민들이 얼마나 놀라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00여m를 걸어서 이동한 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까지 들어가 피해현상을 살폈다. 인근 주민들에게 "중국이 가까운 이웃인데다 베이징에서 환대를 받았는데 그냥 안들리고 가기가 마음편치 않아 들렀다"면서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0여분 거리의 이재민촌에 도착해 이재민들을 일일이 격려하면서 "그래도 막사를 빨리 마련했다"고 말했다. 1천여명이 거주하는 이재민촌의 간이병원, 간이학교, 우리측 구호물품 전시장소를 일일이 둘러봤다.

현지 주민들은 "정말로 감사하다", "한국에서 지원해 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시했고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고생이 많다"는 등의 위로의 말을 건넸다.

특히 간이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50여명으로부터는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어디서 왔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를 외치면서 박수로 환영했고, 빨간 스카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4-5명의 아이들을 차례로 껴안아주며서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민촌을 떠나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해 크게 위로를 드린다.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갖길 바란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도와주고 있으므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저희들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며 돕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중국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왔다. 와 보니 대부분 건물들이 파괴됐고 텐트나 담요도 필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후속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지진현장 방문은 국내 언론뿐 아니라 중국 신화통신과 CCTV, AP통신, 싱가포르 CNA방송 등 20여곳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중국 측에서 장쥐펑 쓰촨성 성장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우리 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장광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청뚜공항에서 쓰촨성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과 `미니 간담회'를 가진 뒤 전용기편으로 밤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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