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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플러스 원' 전략 글로벌 시장 휩쓴다

최종수정 2008.05.30 11:22 기사입력 2008.05.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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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니콜 신화'는 계속된다] 무형의 가치 창조하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무형의 가치를 창조하라!"
 
지난 1994년 삼성전자(대표 이윤우)의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이 첫선을 보였을 당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모토로라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 때 애니콜이 던진 슬로건이 바로 '한국지형에 강하다'였다.

산간지역에 가면 통화가 안되는 것이 당연시 되던 그 시절에, 애니콜은 오히려 고객들에게 "외산 휴대전화는 한국상황에 맞지 않지만 우리가 만들면 잘 터진다"고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통화품질에 대한 강한 믿음을 심어줬던 것이다. 결국 1995년 애니콜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시장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경쟁사가 선점한 세계 휴대전화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한 가지 더 가치를 제공한다는 '플러스 원(Plus One)' 전략을 구사해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손에 쥐기 편한 조약돌 디자인의 '이건희폰'(2002년), 안테나를 본체에 집어넣은 '벤츠폰(2004년)', 블랙컬러 유행을 일으킨 '블루블랙폰(2005년)' 등 텐밀리언셀러 제품(1000만대 이상 판매)들은 바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탄생한 히트상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시장을 상대로 2억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지만 시장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연간 전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1억대 증가한 12억3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모토로라의 위축이 호재이기는 하지만 세계 1위 노키아를 비롯해 국내업체인 LG전자과 애플, 구글 등 신생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기술과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폰과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엔트리 프리미엄폰 등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해시장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프리미엄폰의 경우, 전략제품으로 내놓은 '햅틱폰'과 '소울폰'은 이미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다.
 
햅틱폰(Hapticㆍ촉감의)은 터치 스크린폰의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시각ㆍ청각ㆍ촉각을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감성적인 사용자 환경(UI)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휴대전화 기울기에 따라 화면이 반응하는 G센서 기능이 적용돼 주사위 게임을 실행해 휴대전화를 흔들어주면 화면 속의 주사위도 함께 흔들리는 색다른 효과를 경험할 수도 있다.
 
진동의 강약과 장단에 따른 22가지 다양한 진동을 제공해 확인ㆍ취소 기능을 실행할 경우에는 각각 다른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나만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위젯(Widget)' 기능을 제공,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아이콘화해접근하기 쉽게 만든 위젯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바탕 화면의 메뉴를 직접 꾸밀 수 있다.
 
장동훈 삼성전자 상무는 "UI로 볼 때 1세대가 일반 휴대폰, 2세대가 기존 터치스크린폰이었다면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햅틱폰은 3세대폰"이라면서 "휴대폰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기의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UI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햅틱폰은 출시 지역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에 변화를 줘 유럽에서는 '터치위즈폰', 미국시장에는 '인스팅트'란 이름으로 출시되며, 소울에도 햅틱폰의 감성 UI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소울(SOUL)은 지난달 21일 세계시장 출시에 앞서 사전주문 받은 물량만 150만대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통상 글로벌폰의 선주문 물량이 100만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는 소울이 자사 휴대전화 가운데 최단 기간에 1000만대 판매 기록을 돌파할 '물건'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도 "소울은 삼성 휴대전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1년 반 안에 판매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울은 소재, 디자인, 기능 등 휴대전화의 3박자가 균형있게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성 UI와 12.9mm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에 풀 메탈 재질을 적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500만화소 카메라 등이 절묘한 조합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개도국 등 신흥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1월 '엔트리 프리미엄폰' SGH-E250이 현지 중저가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을 일으키며 이달초 누적 판매량 25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며, 연말까지 3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0달러 이하의 저가폰이 대세를 이루는 신흥시장에서 150달러 안팎의 SGH-E250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가격은 최대한 낮추고 기능과 디자인은 고가품의 수준에 맞춘 SGH-E250은 보다 다양한 기능의 고급 휴대전화를 원하는 신흥시장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휴대폰 기능만 마음에 들면 150달러 정도의 부담은 흔쾌히 떠안으면서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김정현 부장은 "올 하반기 SGH-E250 후속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소울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새로 출시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은 신흥시장에서 1000만대 대박 신화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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