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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종합물류기업을 아느냐?

최종수정 2008.05.30 15:05 기사입력 2008.05.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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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업계 '헤게모니' 다툼


"3자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는 명실공히 종합물류기업이다"(글로비스·범한판토스 관계자)
 
"물류주선업체(이하 포워딩업체)와 종합물류기업을 구분해야 한다. 물량을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처리한다면 포워딩업체가 맞다"(대한통운·CJ GLS·한진 관계자)

정부의 종합물류기업(이하 종물업) 인증제가 표류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류업계가 치열한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갈등의 이면에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비장함이 배어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 대한통운 범한판토스 CJ GLS 한진 등 '물류 빅5인방' 업체들이 두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먼저 선방을 날린건 대한통운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종물업과 관련 "매출의 규모로 따진다면 올해도 1위 글로비스를 따라갈 재간이 없다"면서"그러나 물량 대부분이 현대기아차그룹의 2자물류라는 점에서 진정한 종물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범한판토스도 범LG계열의 자가물류 비율이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정부가 시행하는 종물업 인증은 이들 기업들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진 관계자는 "자사 터미널이나 차량없이 아웃소싱만으로 물량을 처리하는 것은 종물업이 아닌 포워딩업체"라며"글로벌 물류기업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만든 종물업 인증제가 이미 변별력을 잃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글로비스나 범한판토스 등 그룹 자회사들이 종물업 인증에 집착한 배경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이들은 모기업의 비자금 창고나 돈세탁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CJ GLS관계자도 "종물업에서도 2자와 3자는 자사물량의 50%를 넘느냐 여부로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면서"글로비스나 범한판토스는 명백히 2자 물류업체인 만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글로비스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면서"해상운송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그 동안 육상운송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일소하고, 종물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매출 1조가 넘는 기업을 포워딩업체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기계, 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미 상당부분 3자물량을 수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측의 설전을 두고 60~70년의 사업 노하우를 가진 전통의 '물류강자'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후발주자'와의 치열한 시소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범한 판토스의 경우 61.76%, 글로비스가 46.0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기존 업체들의 목을 죄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 대한통운이 게임업계의 '넥슨'이라면 글로비스, 범한판토스는 '엔씨소프트'에 해당할 것"이라며"업체간 이전투구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호 보완 관계로 윈-윈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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