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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사육 포기해야할 판

최종수정 2008.05.30 10:27 기사입력 2008.05.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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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안 발표로 6월 중에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 및 육류 가공식품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국내 축산업계 및 유통시장 전반에 파급효과가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많아 당장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가 크게 발생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볼때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직접적인 피해 대상인 한우 사육 농가 등 축산업계는 아예 사육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은 국민들이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를 소비하겠지만 값싸고 양질의 미국산 쇠고기에 밀려 한우의 소비량 감소, 가격 하락에 따른 축산농가의 수익 악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국내 축산농의 위축을 막기 위해 29일 축산업 지원 대책으로 ▲ 송아지가격안정제 기준가 현행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 ▲ 사료자금 융자 규모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 이자율 3%에서 1%로 인하 ▲ 품질고급화 장려금 기준 개선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현재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사료값부터라도 잡아달라고 호소한다.

한우연구회의 최경식 횡성군연합회장은 "사료값이 1년 사이 포대당 6500원에서 9000원으로 크게 올랐고, 곧 1만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료값 마저 건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등 국내 육류의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에겐 일정 정도 이익을 주겠지만 농가들에게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올해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20만3000톤보다 40%(8만톤) 늘어날 경우 한우 암소 가격은 14.2%, 수소 가격은 11.4%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입량이 20% 증가했을 시에는 암소는 5.7%, 수소는 4.6% 떨어지고 30% 증가했을 시에는 각각 10.4%, 8.3%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그 동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자체도 무효화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이번 파동을 겪으면서 이미 한우 소비가 20%가량 줄었는데, 고시를 계기로 한우 소비 위축 현상 이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소비자를 대상으로 한우ㆍ호주산ㆍ미국산 소갈비에 얼마의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선 갈비 600g당 ▲한우 1만 9200원 ▲호주산 9400원 ▲미국산 8200원 등으로 집계돼 아직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 영향으로 호주산에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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