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재정차관 "환율정책, 물가부터 우선 고려해야"(상보)

최종수정 2008.05.31 14:45 기사입력 2008.05.30 09:39

댓글쓰기

외환당국이 환율 정책을 성장과 경상수지 개선 중심에서 물가 안정 중심으로 선회했음을 명확히했다.

그동안 7% 수준의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환율 상승을 사실상 '용인'했던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더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0일 "최근의 외채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 늘어나지만 우선은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럼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정부가 환율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가지 요인을 봐야 하고, 현재로서는 원자재값 급등과 서민 생활 어려움 등이 고려 요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름값이 많이 오르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최근의 기름값 폭등으로 인한 서민생활 불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 차관은 또 "거시 경제란 게 경상수지도 봐야 하고, 물가도 봐야 하는 종합적인 것"이라고 밝혀 대외 균형을 강조했던 모습에서 대내균형 쪽으로 무게가 이동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우리경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1050원 선을 넘나들어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3개월전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930원 수준이었다.

이에 정부는 27일 최대 20억 달러 정도를 시장에 내다 파는 매도 개입을 단행해 환율을 10원 이상 끌어내리고, 정책금리를 담당하는 한국은행 간부들과 28일 저녁 '폭탄주' 회동을 갖는 등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고환율 정책으로 인해 수입 기름값이 더욱 오르고 지난 2005년 2차 에너지 세제개편을 추진해 경유값을 인위적으로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높여 정부가 나서 물가를 올리고 있다는 비판에도 꿈적않던 정부 태도가 180도 돌아선 것.
 
그는 특히 중앙은행과의 갈등관계에 대해 "어느나라나 정부는 선장을 해야 하고, 외환 건정성을 보고 은행은 물가를 보기 때문에 긴장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는 게 중요하다"면서 "겉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차관은 특히 "미국은 모기지를 하기 때문에 금리에 굉장히 민감한 경제지만 우리는 환율에 민감한 경제"라면서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수출회사의 중역은 미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보내려면 환율이 떨어지면 좋고, 반대로 환율이 올라야 수출이 잘된다"면서 "한 개인이 바라보는 환율 시각이 굉장이 다양해서 정책 방향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기러기 패밀리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특이한 현상이다"며 "이는 한국경제를 특징 짓게 하고 거시경제 환경을 특징짓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 차관은 또 경유가격 인하 추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서민생활안정을 위해 해야 하는데..."라며 기획재정부가 경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를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