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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선임예정 은행수장 노조색깔 다르네

최종수정 2008.05.30 11:34 기사입력 2008.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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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아우성', 저쪽은 '환호성'

금융공기업 수장 인선이 줄을 잇는 가운데 먼저 기관장 선임이 이뤄진 일부 공기업 노동조합이 내정자 선정작업에 불만을 품고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신임 기관장이 올 경우 민영화를 비롯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같은 반발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

노조의 반발이 가장 거센 곳은 산업은행. 산은 노조는 산업은행 총재로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대표가 내정되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산은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원회가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대표를 산은 총재로 선임하려는 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 선임 가능성에 대한 노조의 반발은 이미 예견돼 왔다. 산업은행의 경우 민영화를 앞두고 있지만 공기업으로서의 성격이 짙고, 이 때문에 노조는 공기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해 왔다.

산은 노조측은 이번 인사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인사발표와 동시에 반대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취임과정에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임기중도에 총재를 교체하는 것은 낙하산으로 볼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리먼브라더스 서울지점은 최근 한 직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곳인데 이 곳의 대표로 있는 민유성씨를 국가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은행 수장으로 제청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임 총재에 고용안정 확약서 체결과 지주사 전환 노사공동 TF팀 구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복안이 있는지도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노조도 지난 28일 신임 은행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와 관련, 응모자들에 대한 10개 항목의 질의서를 공개하고 응모자에 대해 6월 3일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수은 노조는 공모에 의한 은행장 선임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공모 과정에서 부적절한 외풍을 등에 업고 함량미달의 인사가 추천된다면 이를 새로운 형태의 고차원적 낙하산인사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은 노조 관계자는 "사전에 함량미달의 인사를 반드시 걸러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감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면밀히 검토해 직원대표를 비롯한 은행장추천위원들의 심사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달 2일 공모를 마감하는데 아직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노조가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수은 한 관계자는 "노조가 정해지지도 않은 응모자들에게 설문지를 보내는 것보다는 유일하게 남는 국책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인사가 행장이 되야 하는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정부에 이를 건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29일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가 사실상 내정된 것과 관련 우리금융 계열 노조는 그나마 내부 출신 인사가 발탁된 것에 대해 안도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은행에 몸을 담았던 분이라 은행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보이고 현 정부와 코드가 맞기 때문에 우리금융의 상황을 정면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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