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 동북아 뒤흔든 '김정일 유고설'

최종수정 2008.05.30 12:40 기사입력 2008.05.30 12:40

댓글쓰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고설이 서울 뿐 아니라 베이징 외교가 및 동북아 각국까지 뒤흔들고 있다. 한국 당국이 '아니다'라고 정리를 했지만 유고설은 인터넷을 타고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오후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장에서 한 외신 기자가 "한국 언론과 인터넷에 김정일 사망 관련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설'의 진상을 물어왔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즉각 "처음 듣는 일"이라면서 "구체적인 소식은 보도한 언론매체에 물어보는 게 빠를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전통적 우호관계에 있는 북중관계를 의식해 답변을 피해가는 흔적이 역력했다.

통상 정례 브리핑장에서의 1문1답 내용을 전문 게재해온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영 신화통신에도 관련 질의응답은 빠져 있었다. '유언비어' 가능성이 높은 문답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개입됐겠지만 김정일 유고설 자체가 그만큼 민감한 주제라는 것을 반영하는듯 했다.

문제는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유고 소문이 하나의 설 내지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기획'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를 완전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며칠전까지 북한에서 군부대 시찰 등 활동한 소식들이 있는 것으로 미뤄 (사망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북한이 폐쇄된 사회여서 사실 여부는 좀 더 지나야 알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중국 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유고설의 진위도 진위지만 김정일 사후 발생할지 모르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더 큰 관심을 갖는 듯 했다.
또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로부터도 관련 소식의 진위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중국 지도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일 유고설은 진원지인 서울에서 시작돼 지금은 베이징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9일 일본 증시가 급등하자 로이터통신은 현지 펀드매니저들의 분석을 인용해 "김정일 사망설이 돌면서 주가가 3%나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일 유고설은 김정일 사후 후계구도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북한 내 급변사태가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에 이토록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