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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결산] 李대통령, 최악조건서 '고군분투'.. 국내외 악재로 빛바래

최종수정 2008.05.30 09:48 기사입력 2008.05.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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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 최대 성과…中 외교결례 논란으로 성과 퇴색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조문외교를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지난달 중순 미일순방에 이어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취임 100일 만에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사실상 마무리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동안 쇠고기파동과 물가급등으로 악화된 국내 여론과 중국 측의 보이지 않은 홀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고군분투했다.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적지 않지만 국내외적 악재로 빛이 바래는 느낌이다.
 
이 대통령의 방중 성과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양국 관계 격상이다. 한중 관계가 과거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단계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제ㆍ통상 분야는 물론 정치, 외교, 안보,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군사동맹 수준에 버금가는 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양국 관계 격상은 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내내 공을 들인 조문외교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쓰촨성 대지진에 대한 위로의 뜻을 건넸고 중국 측은 외국정상 가운데 최초로 이 대통령의 지진피해 현장 방문을 허용했다.
 
또한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경제의 잠재력을 감안,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경제ㆍ통상분야 협력에서 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금융시장 개방 등에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북아 번영을 위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 방중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지만 잇따르는 국내외 악재로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외교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쇠고기 파동과 물가급등에 따른 국내의 극심한 민심이반 현상으로 이 대통령의 방중 활동은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했다. 20%대로 추락한 참담한 지지율과 국정운영의 총체적 난맥상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때문에 방중 활동기 부각되기보다 국내 관심은 쇠고기와 물가폭등 이슈에 집중됐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중국 측의 보이지 않는 홀대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동맹을 냉전의 산물이라고 발언한 것은 대표적인 외교결례다.

이어 이 대통령의 베이징대학 연설은 후쿠다 일본 총리의 방중 때와는 달리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한국 대통령을 노무현으로 잘못 표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저질렀다.

아울러 이번 방중이 중국 대지진 참사와 우보슝 대만 국민당 주석의 방중일정과 겹치며 현지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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