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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진이 남긴 것.. '개방'과 '책임감'

최종수정 2009.01.20 18:22 기사입력 2008.05.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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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만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대지진이 중국에 남기고 간 게 있다. '개방'과 '책임감'이 바로 그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대지진으로 중국이 외부와 긍정적인 접촉을 확대하고 좀 더 정확하고 빠른 언론 보도로 '개방' 수위를 높였다며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진 참사를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피해 상황을 보도하고 고위 관리들이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사죄하는 등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28일 한 관리가 아이를 잃고 항의하는 부모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는 사진이 중국은 물론 해외 언론에도 보도돼 이목을 끌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건 발생 2시간만에 피해 지역으로 뛰어가 절망에 빠진 주민들 마음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그가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달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중국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캐나다 소재의 앨버타 대학의 원란 쟝 교수는 "지진으로 중국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기반성'을 하고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자양분으로 중국 정부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중국은 대재난이 닥쳤을 때마다 사태 수습보다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1976년 허베이성 탕산 지진 당시 예측보다 훨씬 적은 공식 사망자 수를 발표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급급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중국을 덮쳤을 때도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조용히 해결하려다 일만 키운 적도 있다. 그러나 올해 폭설에 이어 대지진까지 엄청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동반한 자연 재해가 발생하자 중국 내 관영 언론조차 속보 체제를 가동시켰다.

중국 관영 CCTV는 정규 프로그램 방영을 멈추고 지진 피해 상황과 복구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이런 '개방'ㆍ'책임감'은 티베트 사태로 실추된 중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불과 2개월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세계의 동정과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올림픽 개막이 순조로울 것임을 약속 받은 셈이다.

얼마 전만 해도 티베트 시위자들에 대한 과잉 진압으로 고개 들었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지금은 잦아들었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 당국이 공식 집계한 지진 피해 사망자 수는 6만8516만명, 실종자는 1만93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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