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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사랑 보여준 윤종용의 '성공적 데뷔'

최종수정 2008.05.30 09:19 기사입력 2008.05.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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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 구매상담장을 찾은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왼쪽)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14일 부회장직을 사퇴한 삼성전자 윤종용 상임고문이 보름만인 29일 퇴임 후 첫 대외활동을 가졌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으로서 중소기업에 대한 높은 애정과 관심이 돋보인 데뷔무대였다.

윤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경지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의 상담장을 돌며 대기업 상담자들에게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구매해 달라" "상담만 하지 말고 많이 사주어라" "수고 많으시다"는 말을 가장 많이했다.

신문 방송에서만 보던 '삼성전자의 얼굴'을 직접 보고 놀란 사람도 있었고 이 참에 강연을 부탁하는 단체장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윤 상임고문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은 밝은 모습으로 상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오전 10시 30분 상담장을 방문한 그는 롯데홈쇼핑, SK텔레콤, LG텔레콤, 현대기아차, 포스코건설, 삼성테스코, 남부발전 등의 상담데스크를 일일이 돌았다.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에게는 구매확대를 독려했고 납품의 기회를 찾으러 온 중소기업인들에게는 제품을 직접 써보거나 매출을 물어봤다.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공급망)이 중요하다(자동차)","스페어 부품 구매를 늘려야 하지 않겠나(플랜트)"는 등 삼성전자 구매과장 출신으로 구매에 탁월한 업적과 오랜 경륜을 쌓은 원로다운 모습도 보였다.

각질제거기를 직접 써보기도 했으며 모발방지 화장품을 보고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에게 "직접 사서 써 보시면 어떤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를 운영중인 삼성테스코에서는 주변에서 "삼성이니 구매를 늘려달다고 말해달라"고 하자 "삼성하고 관계가 끝나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상임고문은 개막식 축사에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됐다" 며 "대중소기업간 협력사업의 중개자로서 앞으로 협력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협력에 대해 CEO의 의지가 중간관리자 등 하위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그래서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이런 모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오전 9시 30분경 수행원 서너명과 행사장에 도착, 20분 가량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환담을 나눈 뒤 아시아경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기협력재단 이사장, 공학한림원 회장, 전자산업진흥회 회장 등 대외활동은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퇴임 후 첫 대외활동에 대해 "대외활동은 안해야지"라고 답했다가 "전자산업진흥회, 공학한림원 등은 막중한 자리가 아닌가"라고 되묻자, "그렇다. (주위에서) 자꾸 하라고 하니까 장관 임기처럼 봉사해줘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상임고문은 이어 11시부터 삼성전자 등 대기업 임원과 삼성전자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대표인 이랜텍 이세용 사장 등을 비롯 대중소기업 임원 등 20여명과 오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과 열띤 토론 때문인지 당초 오후 1시에 끝날 계획이었던 이날 간담회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가 인상의 필요성을 대기업측에 설명했다. 모 대기업의 임원은 대기업이 본사, 협력사가 필요한 원자재의 수요를 파악,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협력사들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이상 고참사원에 중소기업 파견근무제도를 시행 중인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임금부담분에 대한 회계처리상의 세제혜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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