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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병원들, 퇴원안하는 이재민으로 '골머리'

최종수정 2008.05.29 11:02 기사입력 2008.05.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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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대혼란에 빠진 중국 쓰촨성 일대의 병원들이 치료가 끝났음에도 불구, 병원에 남아있으려는 이재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강진과 그 이후 발생한 여진 피해자들은 현재 해당지역에서 무료로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있다. 일단 경제적 부담이 없으니 피해자들은 몸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무조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안락하고 비교적 안전한 병동을 떠나지 않고 있다.

특히 치료를 모두 마치고 완쾌됐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노숙을 피해 계속 입원해 있으려는 이재민들로 병원은 현재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피해지역의 작은 병원에서는 완쾌가 불가능해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병원비가 무서워 머무는 경우도 있다.

청두시의 화시병원에 입원한 9살짜리 소녀는 12일 지진으로 다리가 심하게 다쳐 대형병원 이송을 권고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높은 병원비가 무서워 화시병원에 머물기를 고집했다. 밀려드는 환자들로 병원측은 퇴원을 요구했지만 "집이 무너져 갈 곳이 없다. 이웃들도 다 텐트생활을 하고 있다"며 거부했다.

이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주민들은 오히려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한 공무원은 "병원에 가서 다리를 심각하게 부상당했다고 알렸으나 당장 입원할 곳이 없다고 거부당했다"며 "현재 내 다리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두장옌에서 일하던 한 자원봉사자도 "30분이나 산에 올라가 병원을 찾았지만 병동이 지진 피해를 입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다"면서 "내가 데리고 간 환자들은 현재 나무 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자란 병동 뿐 아니라 치료 장비 및 약품도 부족한 실정이다.

화시병원의 랴오즈린 의사는 "경우에 따라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비용은 10만위안(약 1500만원)을 웃돈다"면서 "현재까지는 병원측에서 부담하고 있지만 차후 정부에서 보상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생부의 발표에 따르면 쓰촨성 지진 피해 사망자는 현재까지 6만80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무료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는 8만5000여명에 이른다. 입원환자만도 1만5000명이다.

지난 27일부터 언색호 수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발생한 15만명의 이재민도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언색호 범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국 정부는 약 130만명의 이재민을 이동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거주지 문제도 심각하다.

전날 위생부 응급관리처 천셴이(陳賢義) 주임은 "병원비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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