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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기자나 연기자나 힘든 건 매한가지"

최종수정 2008.05.27 17:38 기사입력 2008.05.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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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문용성기자]“배우나 기자나 비슷한 면이 있어요. 언론사들 간의 경쟁, 기자들끼리의 경쟁 등이 쉽지 않은 것처럼 배우들도 끝없이 경쟁하고 자기계발을 하거든요. 여성인 걸 포기해야 하는 기자 생활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배우들도 그런데... 힘든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이틀의 밤샘 촬영을 하고 오늘도 밤샘이 예정돼 있는 손예진이 먼저 고충부터 털어놨다.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사회부 기자 서우진 역을 맡고 있는 그는 기자란 직업이나 그 직업을 연기하고 있는 자신이 똑같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만난 손예진은 “개인적인 시간을 낸다거나 자신을 가꾼다거나 하는 건 꿈도 못 꾸고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힘들지만, 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실제로 경찰서 붙박이를 하면서 여자로서는 더 힘들다는 걸 알았다”며 “나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머리도 못 감고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자도 마찬가지더군요. 서우진이 그런 사회부 기자이기 때문에 저 스스로 질끈 동여매고 연기하는데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드라이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 그대로 촬영해도 되니까 준비하는 데는 꽤 편한 편이죠.”


언제나 특종을 찾아 헤매고, 뭐 하나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기자의 투철함처럼 배우들도 일정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 엄청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 손예진은 그동안 배우생활을 하며 겪었던 것만큼의 고충을 이번 서우진 역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연기자들도 스스로 자기를 단련하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거든요. 기자들도 항상 경쟁의식 속에서 무언가를 잡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살잖아요. 어떤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공감해요. 이 드라마 하면서 예전에 힘들었던 때가 생각났어요. 초심으로 돌아간 듯 요즘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언론사가 열독률에 신경 쓰듯 드라마는 시청률에 연연할 수밖에 없다. 이제 4회 분량이 나간 지금 서서히 대중의 반응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희망을 채우기에는 모자란 상태. 손예진은 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촬영 시작하면서 3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극중 서우진과 비슷하죠? 벌써부터 쓰러지면 안 되는데... 시청률은 배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이 드라마가 좀 어렵다고 하는데 누구나 즐기는 드라마가 아닌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전문직 드라마로서 그 직업세계를 제대로 그려내고 싶어요. 저는 그저 세세히 깊게 봐서 드라마의 진가를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이 드라마가 손예진에게는 좋은 약이 될 듯하다.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겸손함이 생겼으니 말이다. 그는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우리나 실제 기자들이나 이 드라마가 새로운 도전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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