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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파업특수' 신바람?

최종수정 2008.05.27 15:37 기사입력 2008.05.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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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 교섭 첫 해인 올해 금속노조 산하 국내 자동차 노조가 임단협안을 둘러싸고 사측과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른바 '파업 특수'를 준비하고 있어 명암이 극명히 대비된다.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은 매번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직접적인 관계가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국내 자동차 업체가 파업에 돌입하면 수입차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숫자가 늘어난다"며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소비자의 발길을 수입차 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차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가 파업, 혹은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지난해 1월과 6월, 7월의 다음달인 2월, 7월, 8월의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3%, 45.9%, 34.6%씩 크게 늘어났다.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가 증가 일로에 있긴 하지만 국내 자동차사 파업 직후의 수입차 증가율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로 이들의 파업 여파가 잦아든 2007년 9월에는 수입차 판매 대수가 8월 대비 9.6%나 감소해 파업이 자동차 소비자들의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를 파업에 따른 국산차에 대한 '민심 이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올해도 파업 여부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제 발등을 찍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 제네시스, 쌍용 체어맨W 등 수입차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차종이 많아 파업이 소비자의 구매결정에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자유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조합원들의 우려가 줄을 잇고 있다. '판매조합원'이라는 필명의 한 조합원은 게시판을 통해 "예전과는 달리 애국심에 호소해 차를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자랑스럽게 수입차를 타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 차는 친척들이나 사 주지 않겠느냐"고 자조 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이사는 "노조의 지나친 단체행동으로 국민 여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올해는 임단협을 둘러싸고 갈등이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국내 완성차 노사의 큰 이해와 화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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