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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은행 결제계좌 유치전 본격화

최종수정 2008.05.27 11:00 기사입력 2008.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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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간 결제계좌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안 주춤하던 CMA 시장이 최근 잔고 3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기능이 부가되면 파급력이 막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와 신용카드사간의 짝짓기가 속도를 내는 반면 고객들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는 은행권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사와 신용카드사간 제휴 카드 발급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용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카드사 부실을 초래하고, 무분별한 주식투자행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CMA에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하는 것을 금지하고 체크카드 기능만 허용했었다.

금융위는 그러나 신용카드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하반기내 먼저 추진한 뒤 증권사 CMA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업계는 그간 은행권 월급통장보다 높은 이자(연 4~5%대)를 앞세워 급증세를 보였던 CMA에 신용카드 기능이 첨부되면서 가입자들이 CMA를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성희 동양종금증권 마케팅담당 이사는 "그동안 고객들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별도로 보유했지만 앞으로는 한장의 카드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편리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대고객서비스가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방안이 발표되면서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들의 물밑 접촉도 강화되고 있다. 현재 10개 증권사와 체크카드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신한카드는 이들 증권사들과 접촉해 신용카드까지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들도 계열증권사인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 등의 CMA계좌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5% 수준의 높은 금리에 은행계카드 이상의 카드서비스,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이뤄질 경우 CMA 신용카드는 은행계 카드시장과 개인 지급결제시장에서 단기간에 시장을 주도하는 주력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초초해진 쪽은 은행들이다. 그간 은행권 수익의 양대산맥이었던 신용카드 결제계좌와 월급 결제계좌를 놓고 증권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증권사 CMA로의 급여이체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통해 가능한데, 내년부터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급여이체가 가능한데다 신용카드 결제까지 가능해져 폭발력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은행권보다는 증권사 CMA계좌를 '허브계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과 카드의 통합 제휴카드 발급으로 은행예금의 감소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신 기반의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은행 계좌 고객들의 경우 증권사 계좌로의 이동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수년간 CMA 열풍을 통해 이미 상당수 고객들이 증권사 CMA로 옮긴데다 은행들도 고금리 보통예금으로 맞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은 평균 잔액 100만원 이하의 예금에도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출시 4개월 만에 42만 계좌를 유치했고, 우리은행의 '우리 AMA 통장'도 출시 8개월 만에 47만명이 가입하는 등 CMA 못지 않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권사보다 은행지점이 많아 거래가 편리하고, 주거래 고객에게 대출ㆍ예금 금리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당장 기존 고객들의 이탈이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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