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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카우트', 팍팍한 아줌마들의 '무난한' 소동극

최종수정 2008.05.27 09:00 기사입력 2008.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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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이혜린 기자] 영화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 제작 보경사)는 아줌마 버전 로드무비다.

곗돈을 찾아 질주하는 세 아줌마가 있고, 그 곗돈에 내연남의 채권까지 가로채 도망치는 나쁜 여자가 있다. 여기에 떼인 돈도 없으면서 세 아줌마와 합세한 20대 아가씨도 있다. 어설픈 아줌마들이 펼치는 쫓고 쫓기는 소동극에, 그들의 팍팍한 현실이 그려지면서 영화는 지나치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정선을 유지한다. 다만 장르의 공식에만 충실한 나머지, 남는 여운은 그리 없다.

주인공인 세 '아줌마'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 유치원 봉고차를 몰면서 도시락집 오픈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혼녀 미경(김선아)과 할인마트에서 일하며 백수 아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이만(나문희), 아들 수술비 마련하느라 '짠순이'가 다 된 봉순(이경실)이 바로 그들. 이들은 어느날 미용실 원장(임지은)이 자신들의 곗돈을 갖고 도망간 것을 알게 되고, 위험천만한 추적을 시작한다. 한편 원장은 내연남이 빼돌린 22억원어치 채권까지 슬쩍 하고, 이로 인해 내연남과 채권을 찾기 위한 '해결사'까지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영화는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각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모두가 한 곳에서 만나는 클라이막스까지 사건에 사건의 연속이다. 장르 영화의 공식에 충실한만큼 '기본'은 충분히 해낸다.

다만 기존에 봐왔던 비슷한 장르의 영화보다 확실하게 나은 점을 찾기는 어렵다. 인물들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단선적인데다 사건의 봉합도 꼼꼼하진 않다. 곳곳에 포진시킨 유머는 간혹 실패하고, 팍팍한 아줌마들의 '일탈'에 가슴이 뻥 뚫릴듯한 쾌감을 느낄만한 순간도 별로 없다.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훌륭하다'고 박수쳐주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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