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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JYP YG 빅3, '신상'으로 대격돌, 승자는?

최종수정 2008.05.28 21:30 기사입력 2008.05.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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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 이혜린 기자] 국내 3대 음반기획사를 이끄는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이 각자 '핫'한 '신상품'을 내놓고 자존심 대결에 돌입했다.

SM, JYP, YG 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신인그룹과 최고히트그룹, 인기그룹에서 '파생'된 솔로가수를 내놓고 뜨거운 격전을 치르게 됐다. 가수 및 음악의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국내 가요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야심과 20대 중후반에 주요 타깃을 맞춘 전략까지, 모두 닮은 꼴. 5월말 일제히 히든카드를 꺼내든 이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요차트를 장식하며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이들 기획사의 '신상품'을 꼼꼼하게 '리뷰'하고 이들의 전략을 짚어봤다. 올 여름, 승리의 여신은 어느 편에 서게 될지 함께 '관전'해보자.

# SM - 샤이니 : 트렌디한 '국민남동생'

SM은 5인조 중고생 그룹 샤이니를 '출격'시켰다. 귀엽고 예쁜 외모에 10대 여학생들의 반응은 벌써 폭발적. 지난주 첫방송 당시 10대팬들이 모여들어 즉석 팬미팅을 마련해야 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누난 너무 예뻐'. 이미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통해 20대 후반에서 30대, 그 이후 중장년팬들까지 아이돌그룹을 '소비'하는 현상을 찾아낸 SM은 이번 샤이니를 '남성 버전 소녀시대'로 포지셔닝하고 '누나'들을 향해 본격 조준했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귀엽고 어린 '토이 보이'를 선호하는 세계적인 현상인 쿠거 신드롬에 기초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데뷔곡으로는 꽤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

샤이니는 또 컨템퍼러리 밴드를 표방, 그 어느 그룹보다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컨템퍼러리 밴드는 지금 현재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 혹은 선도하는 그룹이라는 뜻으로, 샤이니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손꼽히는 그루브한 R&B 음악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패션 역시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인 하상백 디자이너를 스타일리스트로 영입, 최첨단 패션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다보니 같은 소속사의 다른 그룹보다는 SM의 색깔이 적은 편이다. 정창환 음악사업부문 총괄이사도 이를 인정하며 "동방신기가 노래실력, 슈퍼주니어가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중시했다면 샤이니는 트렌드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방신기가 데뷔했을 때는, 아이돌 스타가 노래를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동방신기가 그점을 깨는 역할을 해야 했고, 슈퍼주니어는 음반시장이 어려워져서 만능 엔터테이너를 필요로하는 상황에 맞춰야 했다"면서 "샤이니의 경우, 현재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음악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한 음악보다는 강약 조절이 매력적인 곡들이 주류를 이룬 지금, 샤이니가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새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그룹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마케팅도 '서프라이즈' 요법을 썼다. 데뷔 직전까지 극비리에 준비해온 것. 대중의 예상을 깨는 신인그룹인만큼 '어떤 그룹이 나온대'하고 예고하는 것보다는, 갑자기 등장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전략은 적중했고, 이후 샤이니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홍보팀 김은아 과장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새 그룹이 등장하니 짧은 기간 안에 대중의 궁금증이 증폭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 JYP - 원더걸스 : 미국에 내놔도 통하는 '핫 아이템'

남자의 고백에 '어머나'하고 부끄러워하던 5인조 인기 여성그룹 원더걸스는 '내가 그렇게 예쁘니'하고 되묻는 도도한 여자가 돼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펑키 풍의 '소 핫(So Hot)'. 박진영이 올 초에 만든 후 기획사 내 만장일치로 일찌감치 타이틀곡 감으로 점찍혀 온 노래다. 자신감 충만한 여자가 각광받는 알파걸의 시대를 반영한 가사에 몸의 곡선을 강조하는 안무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더걸스의 가장 무서운 라이벌은 바로 자신들. 지난해 '텔 미(Tell Me)'로 남녀노소 할 것 없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원더걸스는 이번 활동 내내 '텔 미' 열풍을 이어갈 것인가를 두고 끝없는 '심판'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음원공개 결과로는 향후 기상도가 '매우 맑음' 상태. '소 핫'은 '텔 미' 못지 않은 중독성으로 각종 온라인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반응이 좋은 편. 홍보팀 한수정씨는 "21세기 공주병 컨셉트가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난 너무 매력있어' '난 너무 멋져' 등의 가사가 톡톡 튀는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에 입고 등장한 호피무늬 의상은 벌써 올 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다만 '텔 미'만큼의 연령을 초월한 사랑도 받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 '텔 미'는 40대 이후 세대도 공감할 수 있었던 복고풍이었지만, 이번 음악의 경우 10~30대 중심의 트렌드에 중점을 뒀다. 대신, '확실하게' 트렌디하다.

정욱 대표는 "원더걸스는 애초에 멋진 여성 아이돌을 만들자는 전략으로 구상한 그룹이다. '텔 미'가 복고라면, '소 핫'은 멋진 트렌드로의 복귀"라면서 "이번에 미국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때깔'을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정론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크로니클: www.sfgate.com)은 원더걸스를 '작은 연못에 큰 물고기'라고 평하며, 미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기사를 보도한 바도 있다.

방송활동이 시작되면, 또 한번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대표는 "'텔 미'때도 그랬지만, 원더걸스는 무대를 봐야 진짜 노래의 맛을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음악장르가 다소 생소해보여도 무대와 함께 즐기면 노래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YG - 태양 : 대중과 평단, 모두 만족시킬 '수작'

YG는 힙합그룹 빅뱅에서 가장 힙합의 색깔에 어울렸던 태양을 솔로가수로 독립시켜, 퍼포먼스형 남성가수로 발전시켰다. 국내에서도 어셔와 져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깊이있는 퍼포먼스형 가수를 원했던 대중의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최신 케이스라는 게 YG측의 설명. 특히 태양은 빅뱅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흑인음악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던 터라 음악팬들 및 평단을 감동시킬만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는 세련된 사운드에 쉬운 멜로디를 얹고, 달콤한 태양의 보컬을 잘 살린 작품. '소 핫' 못지 않게 온라인 차트를 강타하고 있는 이 곡은 '흑인음악을 놀랍도록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YG가 내세운 태양의 강점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췄다는 것. 또래 남성들 사이에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빅뱅의 한 멤버로서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고, 또 소울의 느낌이 강한 음색과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로 안목있는 팬들의 눈높이도 충분히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어찌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태양의 상반성은 앞으로도 강조될 계획. 음반 매니지먼트 박재준 이사는 "태양의 춤과 노래, 상업성과 음악성, 순수함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발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태양의 노래실력은 댄스음악부터 힙합, 소울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데다 춤감각도 뛰어나다. 특히 크럼프 댄스는 흑인들 못지 않은 탄력성과 프리함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점이 예쁜 목소리를 선호하는 대중부터 까다로운 평단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어 "말투나 행동에서 보여지는 21살의 순수함과 무대 위 카리스마가 언밸런스하게 공존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YG는 더블 타이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만 바라봐'와 함께 또 다른 수록곡 '기도'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한 것. 이 뮤직비디오에서 태양은 근육질의 상반신을 공개하며 거친 남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말랑말랑'했던 '나만 바라봐' 뮤직비디오의 모습과는 정 반대인 셈. 홍보팀 황민희씨는 "'나만 바라봐'가 일반 대중에게 태양의 소울 음색을 선보이는 곡이라면, '기도'는 이미 태양의 노래실력을 알고 있는 빅뱅의 팬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대중과 기존 팬들을 동시에 놀라게 하는 더블 타이틀곡 전략으로 태양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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