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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외국인, 한국증시 '백조'되나

최종수정 2008.05.17 12:13 기사입력 2008.05.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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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번주 초만해도 길고 긴 조정 분위기에 젖어있던 코스피지수가 이틀연속 연중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두터운 매물대인 1850선을 단숨에 넘어서 1900선마저도 넘보는 상황. 물론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삼성증권은 16일 어제부터 외국인 매매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이 새로운 매수주체로 부각되며 7조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에도 불구하고 수급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1900선 돌파와 도약이 만만치 않을 것이나 시장은 외국인 등장과 함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월간단위로 이달들어 외국인들이 1년만에 국내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고, 외인의 시가총액 비중도 3월말 30.4%를 저점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보다 완만한 점, IT업종의 회복 스토리에 신뢰를 가진 것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대해 오 파트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 선회 ▲대차거래 포지션 정리 ▲외국인 선수교체 가능성 등을 꼽았다.

먼저 작년 여름 이후 공격적인 매도공세를 펼치던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메릴린치도 이날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한국시장을 최우선 선호 시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인해 주가 하락을 예상해 미리 주식을 빌려서 판 외국인의 공매도 전략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손절매(숏 커버링)에 일부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외국인의 대차거래 포지션 정리에는 향후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올 들어 영미계 자금은 대거 매도전략을 구사한 반면 중국, 중동계 자금은 매수전략을 펼치고 있어 외국인 주체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이즈 측면에서 중국, 중동계자금은 햇병아리 수준에 그치지만 한국시장에 발담그는 새로운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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