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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날로 치솟는 소비자물가

최종수정 2008.05.02 12:40 기사입력 2008.05.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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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날로 치솟아 서민 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4.1% 올라 3년8개월 만에 4%대를 넘어섰다. 농산물과 원자재 등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3.5% 상승해 6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MB지수'로 불리는 52개 특별관리품목은 5.88%나 뛰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놀란 정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오늘 오후 긴급 소집했다. 성장 목표 달성이 힘든 형편에 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당국은 생필품 하나하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품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등 간접 압력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물가 상승을 차단하는 묘수는 없다.

성장과 물가는 늘 다른쪽으로 달려가는 두마리 토끼다. 성장을 추구하면 물가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밖에 없고 물가를 잡으려면 성장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를 내 건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부처는 경기부양 대책을 부지런히 내놓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가 성장 목표를 높게 세우고 달성에 올인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넘어서는 목표 달성에 매진하다보면 부작용을 부를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은 전세계적인 현상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경제성장 정책도 기초 체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방향으로 차분히 나아가야 한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들은 가처분소득의 20%를 빚갚는데 썼다. 올들어 물가는 계속 오르고 시장 금리는 높아 채무상환능력은 더욱 떨어졌을 것이다.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늘고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전반의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물가 안정은 튼튼한 성장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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