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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연봉도 1억원시대

최종수정 2008.05.02 11:15 기사입력 2008.05.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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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發 '임금 인플레' 2금융권까지 급속 확산


은행권의 고연봉 풍선 효과가 2금융권에까지 퍼지고 있다. 은행권이 평균 7000만원대의 고연봉을 지급하면서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도 인재 확보를 위해 덩달아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금 임플레로 인해 산업경쟁력 악화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6000만~7000만원대의 연봉을 지급했다. 지난해 사무직 근로자 기준 가구당 평균 소득이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연봉 수준은 더욱 높게 나타난다.

특히 창구 직원, 텔러 비율이 높은 여직원의 임금을 제외한 남직원의 임금만을 비교하면 일부 은행은 연봉이 9000만원에 달한다. 은행별로 남직원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국민은행 8540만원, 신한은행 7990만원, 우리은행 6687만원, 하나은행 8460만원, 기업은행 7800만원 등이다.

이같은 높은 은행권의 연봉 수준은 2금융권의 연봉 인플레를 불러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은 반년 급여가 평균 1억원에 달하고 대형저축은행들도 상당한 수준의 고연봉을 제시한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반기(7월1일~12월31일) 급여로 56명의 직원에게 총 42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이중 남자직원 33명의 급여만 따로 계산하면 1인당 1억300만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남자직원의 1년 연봉이 2억원에 이르는 셈.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아 성과급이 많이 지급됐다"며 "고급 인력들도 많아 연봉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는 있으나 다른 저축은행도 상당한 수준의 연봉을 주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해 반기 급여로 184명의 남자직원에게 53억1000만원을, 한국저축은행은 90명에게 23억3400만원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33명에게 37억1200만원, 토마토저축은행은 149명에게 33억1822만8000원을 각각 지급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남직원 232명에게 총 57억104만9000원을 지급했고 HK저축은행도 287명에게 56억3600만원을 줬다.

반년 기준으로는 2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연간 환산 시 최고 8000만원에 육박하는 고연봉이다. 특히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은행권에 비해 비교적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셈이다.

카드사나 타 2금융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카드는 지난해 남직원 1662명에게 1115억200만원을 지급, 1인 평균 급여액이 6710만원에 달했으며 현대캐피탈도 6220만원 수준의 연봉을 줬다.

이같은 고연봉 현상은 상위업권에서부터 고연봉이 정착돼 하위업권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관계자의 분석이다. '도미노' 현상처럼 아래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 특히 한국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들이 경영학 석사(MBA)급 인력을 다수 채용하고 박사급 인재들까지 영입하면서 연봉 인플레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향후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융권 전체가 높은 임금 때문에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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