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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상청의 '적반하장'

최종수정 2008.05.02 12:40 기사입력 2008.05.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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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잦은 오보는 부실 장비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일 기상청에 대한 결산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기상청이 11억4000만원어치의 부실장비를 구매해 기상관측을 실시함에 따라 지난해 기상 오보율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기상청은 지난 2006년 기온, 습도 등을 높은 하늘에서 탐지하는 일기상황 관측장비인 'GPS 라디오존데'라는 장비 4000대를 구매하면서 관측실험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 없이 적합판정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감사원은 기상청이 이 장비를 구매하면서 40~60회 관측실험을 해야 하는 자체 규정을 어기고 13회 만 실험을 했으며 규정과 달리 비오는 날은 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기상청은 적반하장식으로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비 구매 과정상의 과실은 인정하지만 "큰 수영장에서 한 바가지의 물을 퍼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종합적 관측을 통해 나오는 일기예보가 한 장비의 성능 미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5개소에 남아 있는 527개의 장비는 계속 사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기상청의 말대로 한 장비가 일기예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기예보는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정보로서, 국민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이 별 문제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불과 지난달 중순 읍ㆍ면ㆍ동 단위의 디지털예보, 24시간 기상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을 하늘처럼, 하늘을 친구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을 잊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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