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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역풍.. 한미FTA 비준에 '불똥' 튀나

최종수정 2008.05.02 15:17 기사입력 2008.05.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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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쇠고기 청문회'를 앞두고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민심이 심상치 않아 청문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한미 FTA 비준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쇠고기 협상 발표 때부터 들끓었던 민심은 지난 29일 모 방송 시사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광우병에 대한 내용을 다룬 직후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각적으로 광우병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동영상, 자료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 그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통합민주당 홈페이지 등에 몰려들어 한미 쇠고기 협상을 백지화하는 특별법 제정에 나서라고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청와대 게시판에도 맹폭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하루 수 천 개씩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항의글이 쏟아져 청와대 홈페이지가 느려질 정도다.

어린이청와대 글마당에도 어린 학생들의 글조차 빗발쳤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폐쇄됐으며,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 참가자는 2일 오전 47만을 넘어서고 있다. 누리꾼들의 움직임은 오프라인으로도 진화될 조짐이다.

2일 청계천에서 촛불문화제와 3일 저녁 청계천에서 청계천서 '미친 광우병 소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집회에는 학교 급식, 군인 급식 등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어머니들 뿐 아니라 상당수의 중고생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산돼, 미국 LA에서도 교포들과 현지 유학생들이 촛불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쇠고기 협상'은 '쇠고기 파문'으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치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최근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가 참여정부의 업적인 만큼 참여정부와 끊을 수 없는 입장인 민주당이 처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앞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어 "청문회를 통해서 진상을 밝히고 무효로 하던 재협상을 하던, 거기에 따른 보완대책을 입법을 통해 진전된 결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내 '한미FTA' 찬성파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상황이 되자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 무드로 가는 것 아니냐던 한미 FTA 비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재성 통합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쇠고기 문제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쇠고기 시장 개방만으로도 이렇게 논란이 큰데 국내 시장 전체를 개방하는 한미 FTA를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지금 우리가 세계 다른 나라보다는 형편이 좀 났지만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FTA를 통과시켜 경제활력에 도움이 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문제를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해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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