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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삼성특검 '후폭풍'

최종수정 2008.05.02 09:20 기사입력 2008.05.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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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증권사들에서 대거 삼성그룹 차명계좌가 계설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권에 삼성특검 '후폭풍'이 불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삼성특검팀으로부터 차명계좌 명단을 넘겨받고 분석한 결과, 10개 금융회사에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초 금융거래실명확인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우리은행과 특검수사에서 다수의 차명계좌 개설이 확인된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외에도 하나은행, 신한은행,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특검팀은 삼성그룹 전ㆍ현직 임원 486명 이름으로 된 삼성증권 계좌 1199개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로 결론내리고,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에 관련 명단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특검으로 넘겨받은 명단을 회사별, 지점별로 분류한 뒤 해당 금융회사별로 특별검사에 착수키로 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차명계좌가 동시에 발견된 적이 없었다"며 "특별검사 시일 등을 감안,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계좌가 많은 특정 지점 등을 중심으로 집중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히 해당 지점 직원의 단순 실수가 아닌 최고위급 경영진을 포함한 회사전체의 조직적 개입이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검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연루된 금융회사들 상당수가 향후 금융실명제법과 증권거래법 위반 등에 따른 후속 제재조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올해 초 삼성그룹에게 비자금용 차명계좌를 개설해준 우리은행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취하면서 '솜방망이'처벌이라는 뭇매를 맞았던 점을 감안할 때 어떠한 수위의 제재를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 정도 대규모 차명계좌 개설이 경영진의 묵인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입 여부를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의 묵인아래 조직적으로 개입됐다는 정황이 포착된다면, 회사는 물론 최고위급 경영진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고객지급 보험금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난 삼성화재에 대해서도 현재 관련부서에서 내부절차에 따라 결과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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