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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투더스카이 "'취중진담' 사랑고백 받은적 있다"

최종수정 2008.05.02 11:12 기사입력 2008.05.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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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사랑 고백용 노래로 사랑받아왔던 전람회의 '취중진담'이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반주는 아카펠라로 간단하게, 노래는 터프한 환희와 부드러운 브라이언의 목소리로 풍성하게. 술의 기운을 빌려 조심스럽게 고백 해보는 가사는 똑같지만 훨씬 단도직입적이고 자신있어 보인다.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전의 '취중진담'은 이들이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리콜렉션'의 타이틀곡. 7월에 예정된 한미일 투어 공연 준비 때문에 방송활동을 왕성하게 하진 못하지만, 90년대 음악들을 재해석하고 요즘 세대들이 그 음악을 재발견하는데 일조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앨범을 기획했다.

# 취중진담, 여자한테서 받아본 적은 있다

'취중진담'은 아카펠라 형식으로 편곡된 독특함을 이유로 타이틀곡에 선정됐다. 또 워낙 많은 남자들이 '술만 먹으면' 부르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자란 브라이언은 이 노래를 잘 몰랐지만, 환희의 경우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곡이다.

"엄청 많이 불러봤죠. 정말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이 노래로 고백한 적은 없지만, 술 취해 고백한 적은 있어요. 사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술 먹고 한 고백이 성공률은 낮은 것 같아요. 남자는 그냥 맨정신에 못하겠으니까 술을 먹는건데, 여자는 짜증을 내더라고요."(환희)

"왜 굳이 고백을 술 먹고 하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브라이언도 이내 비슷한 경험을 떠올렸다.

"학창시절에 노래방에서 술을 조금 먹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아는 형이 데리고 나온 누나가 있었는데, 반했죠. 맥주 한잔 먹고 용기내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부른 적은 있어요. 가사 뜻도 모르고 그냥 부른 건데요. 여자분 반응요? 그냥 '어머 귀엽다'하면서 박수쳐주던데요.(웃음) 그외엔 술먹고 고백 같은 거 한 적 없어요."(브라이언)

대신 여자로부터 취중진담을 받아본 기억은 꽤 된다.

"새벽에 술을 드시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내용은 뭐, 뻔하죠. '야, 너,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으로 시작해서.(웃음) 로맨틱하진 않아요. 술 때문에 많이 강해지더라고요."(브라이언)

'취중진담' 무용론이 나올 무렵, 환희가 수습에 나섰다. 앞으로 고백용으로 '취중진담'을 더욱 애용해달라는 부탁이다.

"이 노래는 그냥 꼬시는 것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에 좋은 것 같아요. '널 많이 사랑하는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섭섭해 하진 말아줘'하는. 전람회 노래가 고백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분위기라면, 우리는 조금 더 당당하게 말하는 느낌이죠."



# 연애할땐 로맨틱하지 않아

R&B 듀오로서 수많은 사랑노래를 히트시킨 두사람이지만 막상 연애할 때는 그리 로맨틱한 타입은 아니다.

"저는 여자한테 잘해주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아요. 의외로 보수적이고 무뚝뚝하고. 여자친구를 막 혼내는 편이에요. 아빠가 자식한테 하는 것 처럼요."(브라이언)

아빠와 자식 같다니, 놀란 기자에게 환희는 한 술 더 뜬다.

"전 약 올릴 땐, 조금 짓궂은 편이에요. 울릴 때도 있어요. 항상 잘해줄 순 없잖아요. 골려먹기도 해야 재밌죠. 옷이나 헤어스타일 바뀌면 '그게 뭐야' 그러기도 하고, 그게 연애의 묘미죠. 그런데 무뚝뚝하지는 않아요."(환희)

환희는 자신이 무뚝뚝할 것 같다는 사람들의 편견과 싸우는 중이다. 그래서 SBS 월화드라마 '사랑해'에서도 귀엽고 빈틈많은 남자 역할을 맡았다.

"친해지면 재미있어요. 사람들은 저한테 환희가 왜 그렇게 무섭게 생겼냐고 하는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브라이언)

"무섭게 생긴 건 아닌데. 이제 대중이 절 조금 가볍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환희)



# 결혼과 재테크에 눈뜨다

각각 1981년, 1982년생인 브라이언과 환희는 올해로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의식하고 싶진 않지만 변화를 체감하는 중. 특히 브라이언은 집으로부터 결혼하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집에서 빨리 결혼하라고 스트레스를 주세요. 아버지가 사주를 공부하시는데, 저는 만 27살이면 결혼해야 한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올해 제가 만 27세에요. 여자친구도 없는데, 올해 안으로 결혼하라고 하셔서.(웃음) 아주 가능성이 없진 않아요. 만나서 금방 할 수도 있죠. 형도 형수와 만난지 한달밖에 안돼서 결혼했는데 행복하게 잘 사시거든요."(브라이언)

"서른이 가까워진다는 게 그렇게 두렵진 않아요. 하지만 신인들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연기 쪽으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요. 연기자는 서른부터 시작이라고도 하잖아요.(웃음) 차근차근 올라서고 싶어요. 재테크도 삼촌으로부터 정보를 얻어서 해봤는데, 수익을 살짝, 아주 살짝 봤어요. 아직 본격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요."(환희)

환희가 국내 드라마에서 연기자로 승부하고 있다면, 브라이언은 할리우드를 욕심내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열심히 준비 중이란다. 당장 올해의 계획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것.

이미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팬미팅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본 이들은 올 여름 한미일 투어를 통해 본격적인 '점령'에 나선다. 7월 둘째주 한국, 셋째주 일본, 넷째주 미국 LA와 샌프라시스코 단독콘서트로 꽤 강행군이다. 한국은 이화여대 대강당, 일본은 동경 국제전시장홀, 미국 LA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샌프란시스코는 오클랜드 셰봇컬리지 퍼포밍 아트센터다. 특히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은 총 공사비만 3233억원이 투입된 LA의 대표적인 명소로 이곳에서의 공연이 기대가 높다.

"한창 구상 중이에요. 기대도 안했는데 팬미팅에서 반응이 정말 좋아서 고무된 상태죠. 하와이 공연인데도 관객들이 캐나다, 플로리다 등에서도 왔더라고요."(브라이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벌써 데뷔 초 음악을 리메이크하는 가수가 됐다. 이렇게 노래로는 10여년전을 반추하고 있지만, 이들의 시선은 꽤 멀리까지 나아가있다. 음악으로, 연기로, 해외활동으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활약은 더 넓고, 더 왕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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