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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제일화재 M&A 그후...

최종수정 2008.04.30 14:44 기사입력 2008.04.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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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최초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방으로 확산됐던 메리츠화재제일화재 인수가 사실상 한화그룹의 승리로 굳혀지면서 향후 주가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보유지분 632만7245(23.63%)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일화재는 메리츠화재에 회사를 넘길 수 없다는 의사를 단호히 표명,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인수전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제일화재 주가는 M&A모멘텀 실종으로 매물이 속출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는 반면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 측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며 "예정대로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려본 후 거절한다면 공개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승인이 우선 필요해 당장 나서기는 어렵다.

메리츠화재가 공언대로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양측의 주가는 또한번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파격적 가격을 제시할 경우 제일화재는 단기급등세가 연출되겠지만, 반면 메리츠화재는 과도한 재무부담이 주가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공식적으로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제일화재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무리한 지분경쟁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재무구조 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일화재의 주가는 M&A 이슈가 불거지기 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거품'해소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역시 자금우려 해소로 일시 반등세가 예상되지만 인수실패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공개매수를 수차례 공언했다는 점에서 잡음에 휘말릴 공산도 있다.

이태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적대적M&A시도로 업계내 평판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 투자판단 실수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제일화재 지분 11.47%(306만9987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한화그룹이 메리츠화재의 보유지분을 되사들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그린메일'이 되는 셈이다. 이때 메리츠화재는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것은 물론 단기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인수포기 여부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그동안 인수전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미지수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제일화재 인수전의 추가 한화그룹으로 기울여진 만큼 메리츠화재에 남은 과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지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에 달렸다"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그동안의 시장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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