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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우주에서 라면·김치 등 인기 좋아"

최종수정 2008.04.14 04:55 기사입력 2008.04.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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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은 우주 정거장에 머문 지 4일째 되는 13일 "우주에서 라면ㆍ김치ㆍ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이날 오후 6시17분부터 10분간 목동 SBS에 모인 기자들과 오디오 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애창곡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즉석에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어제 저녁 ISS에서 한국식 만찬을 했는데 라면, 김치, 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았다"며 "아직 한식이 우주에서 일상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귀환할 때 좀 남으면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선물하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까지 우주에서 한 실험 가운데 인상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실험이 여기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내려가 분석해야 하는 것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재미있는 것이라면 초파리와 식물의 생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주에서도 이것들이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을 보니까 사실 지상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신기하고 놀라웠다.

-우주에서 꿈을 꿨나.
▲지상에서 꿈을 꿀 때도 엄마가 잘 나오지 않는데 여기서는 첫날 엄마랑 쇼핑하는 꿈을 꿨다. 둘째, 셋째 날은 멀미 증상도 있고 그것 때문에 약을 먹어서 그런지 꿈은 꾸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지구에 돌아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우주과학은 모든 과학의 총 집합체이고 각 나라 과학의 발전도를 판단하는 게 우주 과학이라 생각한다. 돌아가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좀더 나아지고, 그래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도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그런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다른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서는 계속 든다.

-우주에 가니 귀에 맴도는 노래가 있나.
▲훈련과정에서 친구들이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라는 노래를 선물하면서 우주에 갈 수 있도록 믿게 날마다 들으라고 했다. 그 뒤로 이 노래를 계속 들으며 흥얼거리게 됐다. 원래 좋아했던 노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라 여기와서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이 대목에서 기자들의 노래 요청에 주저하지 않고 '플라이 미 투 더 문'의 앞부분 몇 소절을 불렀다)

-지구로의 귀환도 멋지게 할 자신 있나.
▲멋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부터 준비하겠다.

-ISS에 도착한 후에 역사적인 발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안 한 것 같다.
▲머리 속에는 진짜 멋진 멘트가 많이 맴돌았는데 막상 올라와서 붕 뜨니까 평범해지더라. 그래서 또 다시 든 생각은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나라고 해서 대단한 게 아니라 이런 것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은 사람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올라와서 느끼는 것은 지구는 정말 파랗고 아름답고 한가하고 평화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지구 안에서 아등바등거리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되게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여기서 본 것처럼 다 같이 돕고 아릅답게 살고 싶다. 여기서는 국가도 없고 국경도 없고 다 같이 협력하면서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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