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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관계 급진전, 韓 피해 우려

최종수정 2008.04.13 17:24 기사입력 2008.04.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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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샤오완창 "양안관계 발전 공동 노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샤오완창(蕭萬長) 대만 부총통 당선인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양안(兩岸, 본토와 대만)관계 발전에 합의했다.

특히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인이 이날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회동은 앞으로의 만남에 좋은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혀 양안관계의 급진전이 한국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주목된다.

후·샤오 회동은 지난 1999년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해협교류기금회가 공식대화를 중단한 이래 양안 당국을 대표하는 접촉으로는 9년만의 일이다. 이번 만남은 특히 중국 대륙이 1949년 공산화한 후 최고위급 인사간 회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날 후 주석과 샤오 당선인이 보아오포럼 개막식 직후 약 20분간 만나는 동안 회담장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때때로 회담장 밖으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가기도 했다.

후 주석은 샤오 당선인에게 "양안 경제교류와 협력은 최근 역사적 계기를 맞았다"면서 "쌍방이 협력해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자"고 말했다. 후 주석은 시종 샤오 당선인을 "샤오 선생"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낸 뒤 "샤오 당선인은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샤오 당선인도 "보아오에 와서 옛날 친구들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돼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안 경제는 서로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고 화답했다. 샤오 당선인은 후 주석에게 ▲양안 직항의 신속한 실시 ▲중국인에 대한 대만 관광 개방 ▲양안 경제무역의 정상화 ▲양안 협상 틀의 복원 등을 양안관계 발전의 일차적인 과제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당선인은 회동을 마친 뒤 "솔직하고 진지했으며 우호적이었고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마 당선인은 대만에서 DPA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샤오 당선인이 대륙의 최고위층 인사(후 주석)와 만나게 된다면 대만이 양안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양안관계가 다시 시작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되며 앞으로의 만남에도 좋은 준비가 될 것"이라고 양안관계 개선발전에 상당한 의욕을 나타냈다.

양안관계가 급진전되면 긴장하는 쪽은 한국이다. 마 당선인이 그의 대선공약 대로 중국 본토와의 경제교류와 대화협력을 바탕으로 '경제 국공합작'을 실현시키고 대만의 재도약을 일궈낸다면 한국이 입게 될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양안의 협력이 홍콩과 싱가포르 등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중화경제권'의 탄생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경제가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IT) 등 하이테크 분야는 이미 그 피해가 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해 대만 수출품 중 70%가 하이테크 제품"이라며 "중국의 자본이 가세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대만 브랜드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9억달러로 한국의 46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100대 IT 기업 중 대만 업체가 13개로 한국(5개) 보다 많다.

따라서 앞으로 대만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 및 노동력이 결합해 양안 공동시장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한국이 이 분야에서 이룩한 세계시장에서의 지위를 물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대만과 경쟁분야인 한국의 물류업과 금융·관광업 등도 타격을 받게 된다. 샤오 당선인이 후 주석에게 제한했듯 양안 직항이 조속히 실현되면 인천과 제주 등지에서 누리는 한국의 국제 환승기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중 관계 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 관계의 급진전은 국제정치적으로는 동북아정세의 안정을 가져오겠지만 국제경제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만의 경쟁상대인 한국의 관련 분야가 일차적인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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