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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원어민교사수 늘리기 '시동'..일선교사들 "지금도 관리 안되는데.."

최종수정 2008.04.07 13:34 기사입력 2008.04.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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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재 Y초등학교. 이 학교에서는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과정을 특별활동 담당인 김모 교사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타학교로부터 사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나 무단이탈하는 등 검증되지 않은 원어민 교사로 골치를 썩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원어민 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각종 관련 서류들이 영어로 돼 있는데 전문적으로 검토할 수 없어 더욱 어려움이 있다며 지금은 이른바 브로커라고 불리는 원어민 교사 채용 주선업체의 도움을 빌릴 수 밖에 없다고 김 교사는 털어놨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외교포와 한국학을 전공한 외국인 대학생을 초청해 영어강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선학교에서는 무작정 수를 늘리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의 효율적인 관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각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따르면 원어민 교사의 기본적인 자격심사는 출입국 관리에서 진행하며 각 교육청에서도 일부 진행하고 있으나 전담 인력이 적어 학교에서 직접 채용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 알선 업체를 통해 유입된 원어민 교사들은 간단한 인터뷰만 실시한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인 국제교육진흥원에 원어민의 모집과 관리를 총체적으로 전담하는 부서가 있으나 이를 담당하는 인력이 적어 각 학교현장에까지 도움을 주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소재 B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내에 원어민 채용절차가 조직화돼 있지 않아 교육청의 도움 없이는 원어민 교사의 자격심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1995년 학생들의 국제화 교육을 위해 도입된 원어민 교사 활용정책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만 올해 5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되는 등 전국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원어민 교사의 채용과 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져 일선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D 초등학교에서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채용된 지 한 달만에 아무런 통보없이 학교를 떠나 학생들은 2주간이나 선생님이없는 방과후 교실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서울 강남구 K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로 발송된 업체 홍보물을 토대로 원어민 강사를 특기적성교육 '영어회화반'교사로 채용했으나 해당 원어민 강사는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학교측은 "업체의 홍보물에 원어민 강사의 경력이 소상히 설명돼 있어 자격 조건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학교 현장에서 원어민 교사 관리 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과부측은 원어민 교사 관리 업무는 이미 시도교육청으로 넘겼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지난 3일 김도연 교과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원어민영어보조교사의 체계적인 모집 및 연수를 위해 원어민 모집에서부터 관리, 재교육까지 총체적으로 전담하는 국제교육진흥원의 전담부서를 확충하도록 건의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원어민 교사 수를 늘리는 방안들을 내놓는 것에는 동감하나 그보다 먼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어민 교사의 관리감독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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