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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이 회장 개입 정황증거 확보 주력

최종수정 2008.04.06 17:04 기사입력 2008.04.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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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6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한 이건희 회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각종 정황증거들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소환 조사에서 수사대상 의혹들 중 일부를 시인하고 그룹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그룹 내에서 차명계좌나 차명주식을 통해 자금이 운용된 점을 알고 있었지만 개인 재산이었고,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정도 그룹 전략기획실을 통해 개략적인 보고를 받았지만 직접 지시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진은 이 회장의 특검 진술에만 의존할 경우 공소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에버랜드 사건 등에 그룹 최고위층이 관여했다는 점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사건과 같은 배임 사건은 수뇌부의 책임을 입증할만한 직접 증거가 나오기가 어렵고 관련자 진술도 다각도로 해석될 여지가 많은 만큼 기소를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정황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사진은 이미 확보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과정 당시 그룹 내 통상적인 의사결정 패턴이나 보고 방식 등을 찾아내 '이 정도면 그룹 최고위층이 몰랐을 리 없다'고 볼만한 내용들을 추려내고 있다.

또 부족할 경우 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 등에게 추가로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비자금 조성 의혹·불법 경영권 승계·정관계 불법 로비 등 3대 의혹 별로 사실관계를 확정해 사법처리 대상자를 선정하는 한편 사안별로 적용 가능한 법리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차명으로 드러난 삼성생명 지분 16.2%의 명의자 중 한 명인 이해규 삼성중공업 전 부회장을 불러 이 회장 소유의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명의를 제공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전 부회장은 오후 4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삼성이 범죄집단처럼 부각됐는데 옳지 못하다"며 "차명주식 거래가 사실이라고 해도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고 삼성이 풀지 못한 문제이다. 능력이 없어서 못 푼 게 아닐 것이고 이제 법이나 사회 분위기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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