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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삐걱, 결정적 장면5

최종수정 2008.04.06 14:10 기사입력 2008.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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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삐걱대고 있다. 시청률은 30% 돌파 이후 20%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태. 방학이 끝나고 봄이 찾아온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전 같은 재미를 못찾고 있다는 평도 계속되고 있다. 박명수 '새신랑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룬 5일 방송은 모처럼 예전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100회 특집을 앞둔 지금, 개선할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불러온 결정적 순간을 다시 돌아본다.

# MBC '가요대제전'

'무한도전'의 가장 큰 매력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보잘 것 없지만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는 설정에서 오는 의외의 감동이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 연말 시상식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없어져버렸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지나치게 부각됐기 때문. 예능 부문 대상을 고루 나눠받은 6명 멤버는 '가요대제전' MC로 나란히 나서면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물론 이는 '무한도전'을 지나치게 이용해보려고 했던 MBC의 탓도 크다. 한 관계자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윗선에서 먼저 이것 저것 체크하는 바람에 당초 기획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가는 느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MBC는 '무한도전'의 열기를 한껏 과열시켰고,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 새해 용궁 특집

연말 시상식 이후 첫 방송이었던 새해 용궁특집은 큰 기대치와 달리 평이한 수준이었다. 여섯 멤버들이 용궁으로 가기 위해 각각 헬기나 바스킷을 타는 장면이 1회 내내 방영된 것. 두려움에 질렸던 멤버들이 이를 극복하고 용궁으로 향하는 모습은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한번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식된 '무한도전'은 보다 '센' 것을 보여줬어야 했다는 실망감에 직면해야 했다. 시청률은 여전히 높았지만 이때부터 식상함, 소재고갈 등을 꼬집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KBS '해피투게더'의 꽁트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무한도전' 복제도 줄을 이었다. 하하는 디지털 싱글 '너는 내 운명'을 발표해 국내 거의 모든 음악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을 재연했고, 유재석과 박명수는 '해피투게더'에서 1인자-2인자 구도를 무한복제했다. 이 프로그램의 '꽁트'도 '무한도전'에서 먼저 선보인 형식. 인기가 높아지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겠지만 여섯 멤버는 '무한도전'에서의 캐릭터를 밑천 삼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무한도전'의 번외편을 보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어렵게 잡은 여섯 캐릭터가 식상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 방송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극에 달한 현실이 인기 프로그램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 하하 게릴라 콘서트

하하의 군입대를 계기로 마련한 게릴라 콘서트도 '과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물의를 일으킨 정준하를 감싸 안은 바있는 '무한도전'은 하하의 군입대에도 유난스러움을 보여 일부 팬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물론 팀워크를 중시한 '무한도전'에서 한명이 빠진다는 것은 큰 사건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현역 군생활로 고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군에 보내본 상황에서 하하의 공익근무요원 생활이 시작됐다는데 뭉클한 심정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다.

더욱이 하하 군입대와 연관해 뒤이어 마련한 인도 '나는 누구인가' 특집에서 본격적으로 '재미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쇄도하면서 '무한도전'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 중국나무심기 프로젝트

'무한도전'은 중국의 사막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로 예전의 '웃음도 찾고 감동도 잡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멤버들간 아웅다웅하는 모습과 나무를 심는 과정은 완전히 따로 놀고 말았다. 멤버들의 매력을 이용한 '리얼 버라이어티'로서는 여전히 손색이 없지만, 감동도 성공적으로 끌어냈던 '도전'은 색이 바랬다는 평가.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는 방송이었지만 아직 시원한 답을 못찾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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