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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이랜드가 명품?' ... 이랜드, 중국 진출기

최종수정 2008.04.06 14:31 기사입력 2008.04.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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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빠바이빤 백화점. 이 곳 한 가운데는 한국 이랜드의 의류 브랜드 ‘헌트’, ‘스코필드’ 매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춘 브랜드지만 중국에서는 명품대접을 받는다. 스커트하나에 1380위안, 붉은색 아우터가 1490위안. 중국 대졸 사무직 종사자의 평균 임금이 3000에서 400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상하이의 젊은이들은 선뜻 지갑을 연다.

이 곳 빠바이빤 백화점에서 스코필드가 올리는 매출은 월 3억에서 5억 위안. 단일 브랜드로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에 진출한지 10년만의 일이다.


◆현지화의 열쇠는 ‘꽌시(關係)’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 3개의 현지법인을 갖고, 로엠, 스코필드, 티니위니 등 15개 의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24개 도시, 480개 백화점, 1700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이랜드 오기학 대표이사는 “작년 매출 3500억을 올렸고 올해는 54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매출성장률이 79%, 영업이익성장률이 63%, 매장증가율이 73%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빠바이빤 백화점 내 스코필드 매장
이 곳 이랜드 제품은 한국에서보다 1.7배에서 2배가량 비싸게 팔려나간다. 디자인, 원단 등에 공을 쏟고 명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브랜드명만 빌려왔을 뿐, 사실상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빠바이빤 백화점 로엠 매장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장화(28세)씨는 “주로 화이트칼라의 여성 고객들이 물건을 찾는다”며 “이들은 주로 한류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제품을 접한다”고 전했다.

제품을 고급화하는 것 외에 이랜드가 공을 들인 부분은 백화점관계자, 공산당간부 등과의 꽌시(관계)다. 오 대표는 “현지인들과의 감정적 교류 없이는 결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많은 한국 업체들이 현지인들과의 ‘꽌시’를 경시하고 사업적으로만 접근해 실패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진출 초기, 한 지방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오 대표가 세 달간 매일 새벽 백화점 입구를 지켜가며 업체 사장을 맞았던 일화는 이랜드 내부에서 유명하다. 작년에는 중국 백화점 사장 30명을 한국에 초청, 중국-터키 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친목을 다졌다. 오지에 학교를 설립하고 이익의 10%를 기부해가며 중국 사회에 공헌을 했다. 중국과의 진정한 ‘꽌시’를 위해서다.

이랜드의 브랜드 파워가 커진 지금은 오히려 백화점 측에서 입점을 부탁해 오고 있다. 오 대표는 “중국 백화점의 평균 수수료가 35% 정도이지만, 이랜드는 18% 정도의 수수료만을 내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입점하고 있다”며 업체의 높아진 위상을 강조했다.


◆‘백화점가진 종합 유통업체로 발돋움’

중국에서 이랜드의 목표는 백화점, 로드샵, 온라인몰 등의 유통망을 갖춘 종합유통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오 대표는 “현재, 백화점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늦으면 2년 내로 상하이나 베이징에 백화점을 오픈해 반응을 살핀 후 타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6년까지 80개 브랜드, 50개 백화점을 운영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 명품 브랜드와의 M&A, 현지법인 추가설립, 부동산개발업 진출 등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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