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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따라, 작가 따라' 배우 군단, 드라마 독식 심해진다?

최종수정 2008.04.05 10:49 기사입력 2008.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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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박지빈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이병훈 PD. [사진=MBC]


지난 달 11일 탤런트 임현식이 MBC 월화드라마 '이산'에 투입됐다. 춘화계의 거성 음담서생 역으로 등장한 것. 이로써 '이산'에는 '대장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주연급부터 조연급까지 대거 배치됐다.

이처럼 최근에는 이른바 '○○○사단'이라고 불리며 한 감독이나 작가의 작품에 늘 함께 한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산'에서 한지민은 도화서 다모 성송연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녀는 '대장금'에서 서장금(이영애 분)의 친구 의녀 신비로 출연한 바 있다.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업그레이드된 셈. 이외에도 효의왕후 역의 박은혜는 '대장금'에서 연생이 역으로 인기를 모았고, 이천 역 지상렬과 초비 역 이잎새도 '대장금'에서 감초 역할을 했다.

견미리는 '대장금'에서는 악역 최상궁을 연기했지만 '이산'에서는 정조 이산의 온화한 어머니 혜경궁 홍씨로 분했다. '대장금'에서 최상궁의 오빠 최판술로 악역을 담당했던 이희도도 '이산'에서는 박대수(이종수 분)와 성송연을 돕는 내시 출신 박달호를 연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순재는 '허준'에 이어 '이산'에 출연했고 김여진, 김소이, 조경환, 맹상훈, 김숙 등도 모두 '대장금'에서 캐릭터만 바꿔 '이산'으로 옮겨왔다. '이병훈 사단'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KBS2 '엄마가 뿔났다'에 새롭게 투입된 하유미. [사진=KBS]

KBS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는 지난 29일 방송분부터 하유미까지 출연하며 '김수현 사단'이 총출동했다. 하유미는 이 드라마에서 극중 삼석의 아내로 분해 얄미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유미는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에 연이어 출연하며 김수현 사단의 대표 멤버로 꼽혀왔다. 이밖에도 이 드라마에는 이순재, 강부자, 김혜자, 김정현, 김나운, 이유리, 김지유 등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내 남자의 여자'에 출연했다가 최근 '엄마가 뿔났다'와 경쟁하는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의 주연을 맡은 배종옥이나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에 이어 SBS '행복합니다'에 출연하는 이훈이 의외로 꼽힐 정도로 김수현 사단은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도 '행복합니다'의 김정수 작가, '조강지처 클럽'의 문영남 작가, '네 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 김종학PD-송지나 작가 등 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같이 감독과 작가들이 특정 배우를 선호하는 데는 자신들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연기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작가와 감독, 배우 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연기자들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부작용도 나타나는 법. 인기 감독이나 작가가 특정 연기자만 캐스팅하다 보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색다른 것이 없어 참신함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늘 똑같은 연기자만 출연해 능력있는 배우들을 찾아내는 데도 소홀하게 된다. 즉 식상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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