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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말많은 이건희 회장"범죄집단 아니다"

최종수정 2008.04.04 16:39 기사입력 2008.04.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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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남동 조준웅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것은 예정보다 빠른 오후 1시 58분. 검은색 벤츠에서 내린 이 회장은 2초간 정면을 향해 멈춰섰다가
, 포토라인이 마련된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서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감색정장에 은색 넥타이 차림의 이 회장은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진 채 특유의 느릿한 걸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껏 답했다. 예상했다는 듯이 취재진의 질문에 표정변화없이 평소보다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고개를 젓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선친으로 부터 상속 받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고, 계열사에 비자금을 조성토록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삼성 사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묻자 "(삼성을) 범죄집단이라 생각해 본 적 없고 그렇게 옮긴 여러분들(기자)이 문제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부터 삼성특검반대범국민연대, 진보신당, 삼성SDI 해고노동자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특검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여 경찰 병력 3개중대 27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회장이 경찰이 2~3중으로 겹겹이 쌓아 만든 길을 따라 걸어가자 피켓을 든 진보신당 관계자 7명이 "이건희를 구속하라"고 고성을 지르며 저지선을 뚫으려 했으나 경찰이 막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늦어도 자정(밤 12시)을 넘지 않는 시간 내에 조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삼성측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했으면 하는 의견을 받아들여 조사과정에 휴식시간을 갖고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삼성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이 회장이 관련의혹 대부분을 부인할 것으로 판단 돼 조사과정에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이 일정부분 물증이나 정황을 포착하고 있어도 이 회장이 정면 부인할 경우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기소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변호인 입회하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지만 밤 11시가 넘어야 (조사가)끝날 것 같다"며 "오늘 조사 상황을 봐서 추가 소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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