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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삼성 범죄집단 아니다"(종합)

최종수정 2008.04.04 17:42 기사입력 2008.04.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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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사무실 출두.. 3대 의혹 전면 부인

재계 1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4일 오후 1시 5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완수 변호사와 안내를 받으면서 예정된 시간 보다 빨리 특검에 나온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채권이나 계열사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를 직접 지시했습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이 범죄집단이 아니라고 지목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며 "그렇게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여러 달 동안 소란을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고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 있다면 없어야되고,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면서 "그룹 총수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특검에 소환된 심경을 밝힌 뒤 7층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이후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특검에 전격 소환된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같이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고소ㆍ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이며,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그 동안 수사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승계, 정ㆍ관법조계 로비 등 이른바 삼성그룹 3대 의혹 전반에 대해 밤샘조사에 앞서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예우차원에서 조준웅 특검과 잠시 면담을 나누도록 배려했다.

특검팀 윤정석ㆍ조대환ㆍ제갈복성 특검보와 검찰에서 파견된 강찬우 부장검사 등은 번갈아가면서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그룹을 둘러싼 의혹의 전반에 대해 캐묻고 있다.

특검팀은 경영권 편법 승계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지분을 아들 재용씨에게 헐값에 넘긴 과정에 전략기획실을 통해 직접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윤 특검보는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만큼 이 회장에 대해 조사할 분량이 상당히 많아 밤 11시나 자정 가까이까지 진행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 전ㆍ현직 임원명의의 차명주식과 차명계좌(1300여개)를 이용해 그룹차원의 비자금을 조성ㆍ운영해 정ㆍ관ㆍ법조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떡값 로비'를 벌이도록 지시하거나 공모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3조원대에 이르는 삼성생명 차명주식 324만주(16.2%)가 이 회장 소유라는 사실과 더불어 주식배당금 가운데 수백억원이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 창구인 서미갤러리 등으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전격 소환한 이 건희 회장의 조사가 끝으로 차명주식과 비자금이 삼성측 주장대로 선대 고 이변철 회장에게 물러 받은 유산인지, 그룹차원에 조성한 비자금 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회사돈으로 밝혀질 경우 배임ㆍ횡령죄를, 개인 돈이면 상속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정치권과 검찰 등에 금품 제공을 지시했다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등도 조사한 뒤 일단 귀가 조치한 다음 필요할 경우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김용철 변호사가 로비 대상자로 지목한 김성호 국정원장에 대한 서면 조사 내용 분석과 함께 삼성 비리 의혹에 개입한 전략기획실 임원 2명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연루자 등을 잇따라 출석시켜 막바지 보강조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사기한 연장을 통보하고 삼성비리 의혹에 깊숙히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저울질하고 있다.

윤 특검보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에도 사건의 쟁점에 있는 삼성측 관계자를 불러 획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면서도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기본적으로는 종합적인 마무리 작업에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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