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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표준 획득..MS의 독주가 무섭다

최종수정 2008.04.04 15:25 기사입력 2008.04.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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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문서 규격이 세계표준으로 채택되면서 MS 독점이 PC운영체제를 넘어 전자문서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 따르면, MS가 신청한 '오피스 오픈XML'(이하 오픈XML) 세계 표준화 문서규격에 대해 87개 회원국이 투표한 결과, 86%가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오픈XML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개월 간 오픈XML의 국제표준 심사를 맡아온 ISO는 조만간 MS의 표준채택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자문서 부문에서의 국제표준은 '오픈 도큐먼트 포맷(ODF)'을 포함해 두 개로 늘어나게 됐다. MS가 주도하고 있는 오픈XML과 달리 ODF는 구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이 뭉쳐 '반 MS' 구도를 형성해왔다.

반 MS 진영은 회원국들을 상대로 "오픈XML은 MS 윈도에 종속적이어서 국제표준이 되면 MS독점이 오피스 시장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MS의 야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ISO의 표준채택은 권고사항이어서 모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가 오픈XML을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 MS 진영은 '국제표준'을 등에 업은 MS가 전자문서를 비롯해 오피스 시장에서 독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MS는 지난 9월 오픈XML의 국제표준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재수 끝에 얻어낸 이번 성과에 한껏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오픈XML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포맷인만큼 국제표준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며 "이를 통해 문서 사용에서 호환성이 강화되는 등 사용자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표준 채택에 따른 업계의 MS독점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앞으로는 ISO가 오픈XML 기술을 관리하기 때문에 MS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돼 오히려 기술공개 측면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 MS 진영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측간 신경전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윤석찬 팀장은 "MS가 오픈XML에 대한 기술 특허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국제표준이지만 실상은 MS의 소유물이어서 언제든 특허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또 "MS가 ISO 표준 채택에 '올인'한 것은 공공기관을 접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독점 문제로 MS 오피스 사용에 부정적이었던 각국 정부가 국제표준을 계기로 MS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인과 기업시장을 장악한 MS 오피스가 공공기관으로 독점의 손길을 뻗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MS의 국제표준 획득은 당장 국내 오피스와 포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MS와 오피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는 현재 출시하고 있는 '한컴 오피스 2007'의 차기 버전부터 오픈XML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의 경쟁력은 MS와의 호환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미 지금도 MS 문서를 지원하고 있지만 오픈XML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된 이상 한글오피스 내에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의 한 관계자도 "MS 오피스는 사용자가 많은 데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포털에서 문서보기 기능을 지원할 때 오픈 XML을 빼놓기 어렵게 됐다"고 밝히는 등 MS독점이 오피스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웹 포털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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