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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맞은 씨티에 대한 세 남자의 評

최종수정 2008.04.04 14:19 기사입력 2008.04.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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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업은행으로 출발한 씨티그룹이 설립 10주년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 가운데 씨티그룹 창업자인 존 리드 씨티코프 전 회장, 트래블러스의 샌퍼드 웨일 전 회장,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서로 다른 의견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씨티그룹의 지난 10년은 리드 전 회장에게는 슬픔, 웨일 전 회장에게는 자부심, 판디트 CEO에게는 큰 도전이다.

1998년 4월 6일 월스트리트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그날 오전 7시 41분, 투자은행 트래블러스의 웨일 회장이 상업은행 씨티코프와 합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 금융서비스업체인 씨티그룹이 탄생했다.

오는 6일 씨티그룹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씨티코프의 리드 전 회장은 4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10년 전 그 순간을 '실수'라고 표현했다. 리드 전 회장은 그 동안 주주나 직원들이 씨티그룹 탄생으로 어떤 득도 얻지 못한데다 지점망이 허술해 고객들에게도 좋을 게 없었다고 들려줬다.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는 10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상업은행 자리에서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JP 모건 체이스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씨티그룹 탄생은 리드 전 회장의 말마따나 이제 '슬픈 이야기'가 돼버렸다. 그는 합병 몇 년 뒤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씨티그룹 탄생 후 첫 두 해는 좋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지금도 그렇듯 당시 리드 전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웨일 전 회장은 이번에도 의견이 갈렸다. 웨일 전 회장은 자신의 재임기인 1998~2003년 씨티그룹 주가가 160%나 치솟아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씨티그룹의 돈 칼라한 최고관리책임자(CAO)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씨티그룹 같은 금융 서비스업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판디트 CEO는 전임자인 찰스 프린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난 12월부터 씨티그룹을 이끌어왔다.

판디트는 씨티그룹의 역사가 단지 전설로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6000명을 감원하고 카드 사업부를 분사하는 등 씨티그룹 부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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