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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에도 호주·러시아는 웃음

최종수정 2008.04.04 14:39 기사입력 2008.04.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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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러시아·중동 호황.. 오히려 과열 우려
소비재 수출국·외채 비중 높은 국가는 고전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에 호주와 러시아 등은 웃소, 중국과 태국은 울상을 짓고 있다.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가 풍부하거나 소비재보다는 자본재 수출을 많이 하면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국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소비재 수출 의존도가 높거나 돈을 많이 빌려쓴 나라들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풍부한 자원으로 국제 원자재가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독일, 일본과 같이 자본재 수출을 많이 하면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나라들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잘 견디고 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미국에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았던 국가들은 미국 경기 하강 탓에 고전하고 있다. 헝가리나 아이슬란드 등 성장을 위해 돈을 많이 빌린 나라들도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서호주 지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무려 14%를 기록했다. 호주는 세계 석탄·철광석 수출국이다. 호주 광산업체의 대표격인 BHP 빌리턴, 리오틴토 등도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에 호황을 누리기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8.1% 성장했다. 2000년 10% 성장률 달성 이후 최고치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소비가 늘어난 브라질에서 49만9000대의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 덕분에 벌어들인 막대한 오일 머니를 통해 돈줄이 막힌 글로벌 금융업체들의 새로운 자금줄로 등장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오히려 경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도로나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1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불가리아, 헝가리 같은 동유럽 국가와 라트비아 등 발트해 국가, 터키, 아이슬란드 같은 국가들은 외채가 많아 금융위기에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작년 말 현재 외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30%에 달할 정도로 많아 금융위기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아이슬란드가 글로벌 신용경색의 첫 번째 희생국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트비아의 경우도 GDP의 23%에 달하는 경상적자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등 미국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해 온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수출 경쟁은 더 치열해져 고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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