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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관리국 佛 토탈 지분 1.6% 인수

최종수정 2008.04.04 08:51 기사입력 2008.04.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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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 나선 국가외환관리국 CIC와 맞서..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먹음직스러운 글로벌 기업들을 경쟁이라도 하듯 집어삼키고 있다.
 
1조6500억달러(약 1609조7400억원)의 외환을 보유한 SAFE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 소재 토탈 지분 1.6%를 18억유로(약 2조7421억원)에 인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SAFE는 토탈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몇 달 전부터 토탈과 접촉해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프랑스 최대 기업인 토탈이 중국에 야금야금 지분을 건네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프랑스 국민들은 발끈했다. 얼마 전 다농이 미국의 펩시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투명성만 갖췄다면 다른 나랏돈이라도 프랑스에 투자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토탈은 "중국 정부 기금이라도 다른 주주들의 돈과 다를 바 없다"며 SAFE의 투자를 반겼다. 국가든 개인이든 투자 목적이 투명하고 안정적인 장기 투자라면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토탈의 주주 중 88%는 기관투자가들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세계 몇몇 국가의 정부 자금이다.
 
SAFE는 국채나 주택 담보 증권 등 안정적인 투자처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는 압력이 쏟아지자 해외 기업 지분 인수 등 점차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운용자금도 SAFE의 투자 의욕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2월 SAFE의 운용가능한 외환 보유액은 1000억달러 이상 늘었다.
 
SAFE는 새로운 투자 방식 탓에 CIC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CIC와 SAFE의 역할이 재조정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00억달러를 운용 중인 CIC는 지난해 미국의 투자은행 블랙스톤과 모건 스탠리에 각각 30억달러, 50억달러나 투자했다.
 
CIC는 투자의 투명성ㆍ독립성을 강조한다. 반면 인민은행으로부터 통제 받는 SAFE는 투자가 공격적일지 몰라도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CIC는 운용자금 가운데 3분의 1만 해외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대상 선정 및 투자 규모는 CIC의 재량권에 속한다. 중앙정부로부터 좀 동떨어져 있는 CIC는 글로벌 투자 주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SAFE와 CIC의 경쟁이 가열될 경우 '차이나 머니'가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파고들 것은 뻔하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세계 금융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측에 속속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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