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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중소기업을 다 죽일셈인가"

최종수정 2008.03.31 11:00 기사입력 2008.03.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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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회장단·협성회, 특검에 '탄원서' 제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삼성전자 등 삼성 협력사들이 31일 삼성특검사무실을 전격 방문, 삼성특검의 조기종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삼성특검 장기화로 인한 경영악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모임 협성회는 앞서 지난 10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삼성 특검 장기화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삼성거래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상황조사 및 현장사례 등을 파악하고 삼성특검 장기화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관계 당국에 건의했다. 하지만 삼성특검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특검에 공개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고 대국민 호소를 하게 된 것이다.

◆업체당 40억 50억 손실 기본.. 10곳 중 9곳 경영차질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그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를 만든 또 하나의 주역으로서의 자긍심 뿐만 아니라 대내외에 삼성 파트너라는 높은 신인도와 인지도를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삼성특검은 이들에게 엎친데 덮친 악재로 다가왔다. 환율 금리 원자재 등 대내외 불안 속에서 삼성특검으로 경영계획과 매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초유의 위기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제조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한 협력사는 삼성특검하나만으로 약 50억원의 피해를 보고있다. 생산시설 확충 등 설비투자 10억원, 기술개발인력 보강(6명) 등 인건비 2억원이 그대로 묶였다. 또한 매출은 이미 24억원이나 줄었고 설비가동률도 10%가 주저 앉았다. 특검으로 37억원의 매출기회가 날라가 버린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삼성전자의 12인치 반도체 투자 설비확충 계획에 따라 같은 해 8월에 설비, 시설 및 인원 투자를 하고,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신기술 사업화를 진행해 왔다"며 "삼성특검이 불거지면서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계획되었던 시설투자관련 실행계획이 확정되지 못해 투자시설을 제대로 가동치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삼성협력기업 1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2008년 3월 현재까지 삼성이 2008년 경영계획을 발표하지 못함에 따라 올 한해 경영계획 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협력사 10곳 중 9곳 이상이 삼성특검 이전과 비교하여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지난해 선행 투자했던 시설ㆍ인건비에 대한 자금압박과 삼성의 발주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삼성특검이 조기 마무리 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

◆전자 반도체 한국 성장동력 흔들.. 무리한 꿰맞추기 자제해야

삼성협력사들이 삼성에 납품하는 주력제품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 반도체 LCD 디지털 미디어 등이다. 삼성특검-삼성 경영차질-협력사 경영환경 악화와 매출 감소는 중소기업의 연쇄부도와 우리 경제 동력 상실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삼성특검이 장기화 될 경우 협력업체들은 신규설비투자, 신제품관련 부품개발, 신규인력채용 등 경영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TV용 금형전문업체도 수주지연 손실금액 25억원, 기회손실 15억원 등 40억원을 눈 앞에서 날렸다.

이 회사는 수년전부터 세계적인 명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서는 적용해 본적이 없는 신기술들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하여 양산을 앞둔 시점에 금형생산에 대한 발주가 지연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검이 장기화되면 신기술 개발시 투자비용의 회수가 어려워지고 자칫 어렵게 개발한 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된다"며 "향후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차질로 인한 피해규모가 앞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더큰 문제다"고 우려했다.

중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신규설비투자(6.7%),신규 인력채용(7.6%),신제품관련 부품개발(22.9%) 등 경영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비율은 40%에도 못 미쳤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삼성특검이 장기화되면 협력사 가운데 10곳 중 8곳 이상이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법과 원칙대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사회적 변수로 인해 특검취지가 변질되면서 한국 대표 기업 뿐 아니라 협력사인 중소기업을 고사직전으로 내보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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