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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野승리 주장에 與경고.. 개표 이틀째 혼란

최종수정 2008.03.30 22:54 기사입력 2008.03.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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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짐바브웨 대선 개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고, 정부와 여당이 이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소 혼란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간 창기라이 후보의 민주변화동맹(MDC)은 이날 오전 비공식 초반 개표 결과를 근거로 "우리가 이겼다"며 대선 및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전체 투표소 중 35%에서 개표 결과를 입수한 결과, 창기라이 후보가 67%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국회(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수도 하라레와 제2의 도시 불로와요의 거의 모든 의석을 석권했으며 마쇼나란드 웨스트, 마스빙고, 빈두라 등 역대 선거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던 지역에서도 표를 휩쓸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야당이 제시한 숫자가 어느 정도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창기라이 후보 측의 승리 선언에 대해 여권도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조지 차람바 정부 대변인은 이날 "그(창기라이)는 자신과 MDC가 승자라고 선언했는데, 다음에는 스스로를 짐바브웨 대통령이라고 선언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쿠데타 행위로, 우리는 쿠데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관영지 선데이 메일이 보도했다.

보안당국은 선관위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선거 승리를 주장하는 행위는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선관위도 야당의 승리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날 늦게나 선거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선거감시 관계자들은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29일 오전 7시부터 전국 9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대선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종료돼 밤 늦게부터 투표소별로 개표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은 1980년 이후 28년 간 권좌를 지켜온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창기라이 MDC 총재와 심바 마코니 전 재무장관 등 야권 후보들이 경제파탄 책임론을 제기하며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등록 유권자가 590만여명인데 비해 실제 인쇄된 투표용지는 900만장에 달하는가 하면 수도 하라레의 한 선거구에서 선거감시단이 8천450명의 유령 유권자를 확인하는 등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졌다.

이미 여야가 선거 승리를 장담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개표 결과에 따라 케냐 유혈사태와 같은 선거폭력이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표 결과 51%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1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대선은 국회의원(하원) 210명, 상원의원 60명, 지방의원 1천958명을 새로 뽑는 투표와 동시 실시됐다.

한편 짐바브웨 보안군과 경찰은 선거 후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28일부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상태이나 투표 이후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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